클래식은 지금껏 ‘고급문화’로 여겨져 왔다. 이런 이유로 클래식을 자주 접해보지 못한 이들은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낯설게’ 여기고는 했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수도권에 문화예술이 집중돼 있어 지역에서 클래식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지역 공연장의 역할이 확산되며 클래식 공연 횟수가 늘긴 했지만, 여전히 지역 사회에서 ‘클래식’은 ‘너무 먼 당신’이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수도권과 인접한 하남시의 공연장이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지역 내의 유일무이한 공연장으로서 쉼터이자 문화나눔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클래식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친근하게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클래식, 지역 내에서 쉽고 편하게 즐긴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다양한 클래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화요클래식 음악감상’, ‘하우스 콘서트’, ‘로비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시민들이 ‘클래식’이란 장르에 부담을 갖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화요클래식 음악감상’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공연 실황을 전문칼럼니스트의 쉬운 해설과 함께 듣는 프로그램이다. 이 강좌가 여타 강좌와 다른 것은 단순하게 ‘음악’에 대한 설명을 전하는 것이 아닌 ‘음악을 감상하는 법’에 대해 알려주기 때문이다.

강좌를 맡고 있는 임정빈은 “사람들은 클래식을 듣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이 강좌는 클래식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 강좌는 클래식에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이들을 위해 초보자들도 들으면 알만한 명곡들로 진행된다.

‘화요 클래식 음악감상’은 지속성 있는 문화교육 기회를 제공해 하남 시민들의 반응과 참여도도 높다. 특히, 지역문화예술회관만이 책정할 수 있는 2,000원이라는 수강료는 관객이 쉽게 공연장을 찾을 수 있는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로비 콘서트’는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 앞 로비에 설치된 무대에서 열린다. 단돈 천 원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이다. 장르도 클래식, 연극, 아동극, 마술 등 다양하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공연문화를 어렵게 생각했던 시민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로비 콘서트’는 일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하남에는 가족 단위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없다”며 “이번 ‘로비콘서트’는 관람연령이 없어 가족이 나들이 삼아 나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고 말했다.

‘로비 콘서트’에서 펼쳐지는 클래식 무대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재원들이 함께한다. 관객은 실력을 갖춘 학생들의 수준 높은 무대를 감상할 수 있고, 학생들은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어 1석 2조다.

1~2m 옆에서 듣는 생동감 넘치는 클래식
직접 살에 닿는 음악으로 클래식에 대한 흥미 높여

하남문화예술회관은 ‘하우스 콘서트’로 연주자와 관객이 친밀하게 만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하우스 콘서트’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공간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어울려 펼치는 공연이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의 ‘하우스 콘서트’는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관객과 연주자는 무대 위에 옹기종기 자리 잡아 음악을 연주하고 듣는다. 관객은 1~2m 앞에서 악기를 다루는 연주자의 동작부터 작은 숨소리까지 하나하나 생생하게 느끼며 교감한다. 직접 피부로 느끼는 음악은 클래식에 대한 관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하우스 콘서트’는 실력을 인정받은 아티스트들이 함께한다. 지난해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주목한 트럼패터 최민과 음악 교수와 프로 연주자로 구성된 ‘트리오 알투스’, 포크계의 거물이라 불리는 ‘우주히피’ 등이 참여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올해 역시 탄탄한 연주 실력을 자랑하는 아티스트들이 연이어 출연한다. 5월 30일(목) 7시에는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영남대학교 교수 채재일(클라리넷), 예일대 석사를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현재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으로 활동 중인 박지은(플룻), 경희대학교 기악과 졸업 후 국내외의 콜라보레이션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인 정하은 등이 출연한다. 6월 27일(목) 7시에는 아카펠라 그룹 ‘솔리스트’가 출연한다. 이들은 한국 최초의 아카펠라 그룹으로 국내외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하남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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