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는 에릭칼의 영어 그림책과 함께하는 ‘에릭칼잉글리시아트스튜디오’ 전시가 진행 중이다. 에릭칼은 ‘로라 잉걸스와일더상’, ‘볼로냐 아동도서전 그래픽상’을 수상한 세계가 인정하는 대작가다. 그의 책은 많은 나라에서 55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된 수량은 1억 권을 훌쩍 넘어선다.

아이들은 이 전시에서 에릭칼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그림과 책들로 가득히 채워져 있다. 아이들은 화려한 색상의 그림들을 보고 팔짝거리며 즐거워한다. 전시장은 놀이터처럼 꾸며져 있다. 신발을 벗고 주저앉아 책을 볼 수도 있고, 마음껏 낙서할 수 있는 벽도 마련돼 있다. 증강현실과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체험도 가능하다. ‘에릭칼 잉글리시 아트스튜디오’의 이은주 매니저는 “손가락으로 별을 그리는 터치스크린이 가장 인기 있다. 아이들이 별을 정말 좋아해 스크린 앞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전시보다 더 인기 있는 것은 ‘아트클래스’다. 참가대상은 0세에서 10세이고 평일에는 하루 3회, 주말에는 하루 5회 진행한다. 이은주 매니저는 “가장 많이 찾는 연령대는 4세에서 5세의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수준을 맞추기 위해 평일 12시, 2시 수업은 0세에서 5세의 아이들에게, 평일 4시 수업은 5세에서 10세의 아이들에게 권장한다”고 밝혔다.

‘아트클래스’는 매번 같은 내용으로 수업하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씩 수업내용이 바뀌고,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콘텐츠가 다르다. 이은주 매니저는 “한번 왔던 아이들이 반복해서 온다. 다른 선생님에게 듣기도 하고, 같은 내용의 수업을 반복해서 듣기도 한다. 아이들이 ‘아트클래스’에 묘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트클래스’는 50분 동안 진행된다. 원어민 선생님이 영어로 에릭칼의 그림책을 이야기해주고, 그림책에 있는 장면을 직접 만들어본다. 원어민 선생님의 스토링텔링 시간에는 아이들이 이야기에 대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도록 이끈다. 선생님은 아이가 어떤 말을 해도 수용해 준다. 만들기를 할 때도 아이가 자신만의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지한다.

즐거운 마음과 원어민 선생님의 따뜻한 성원은 아이의 마음을 연다. ‘아트클래스’의 가장 큰 효과는 ‘아이 스스로 영어에 다가서는 것’이다. 이은주 매니저는 “정기적으로 다니는 유치원, 학교와 달리 놀러오는 마음으로 와 아이들이 한껏 들떠있다. 신나는 마음에 ‘공부’가 아닌 자연스러운 영어 대화가 이뤄진다. 어머니들은 아이가 집에 돌아가 영어책을 먼저 꺼내본다며 반색한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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