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넌센스’가 새로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습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은 1991년 국내 초연돼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우며 ‘국민 뮤지컬’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이후로도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며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은 전 시즌을 이끌어 왔던 배우들과 함께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한층 다채로워진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들의 치열함과 제작진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뮤지컬 ‘넌센스’의 연습현장을 다녀왔다.

‘신-구 배우들, 웃음소리 끊이지 않는 연습실!’

뮤지컬 ‘넌센스’의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한양레퍼토리씨어터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원장 수녀’ 역을 맡은 배우 박정희의 우렁찬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뱃심으로 울리는 웃음만으로도 ‘레전드 원장 수녀’라 불리는 그녀의 호탕한 연기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녀의 옆에는 ‘허버트 수녀’ 역을 맡은 오은미가 서서 대사를 주고받는 중이었다. 두 사람은 이날 처음 맞춰보는 호흡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함께 해온 것처럼 ‘척하면 척’하며 무대를 이끌어 나갔다.

배우들은 연습현장에 대해 하나같이 ‘화기애애’하다고 입을 모았다. 출연하는 배우들이 모두 여자인데다 소수의 인원인지라 그들의 의리는 더욱 돈독하다. 기존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 역시 서로 낯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잠시 쉬는 시간에도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원장 수녀’ 역의 배우 박정희는 새로운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뮤지컬 ‘넌센스’는 워낙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사실 매번 같은 걸 하다 보면 지겨울 수도 있는데, 새로운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나를 다시 리프레시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이기에 더욱 어려운 연습’

뮤지컬 ‘넌센스’는 관객과의 호흡이 많은 작품이다. 배우들도 연습 시 미리 관객의 반응을 짐작하며 연습을 진행한다. 기존 공연을 함께해 온 ‘로버트앤 수녀’ 역의 박수화는 작품의 매력에 대해 “뮤지컬 ‘넌센스’는 무대 안에서만 진행되는 공연이 아니다. 늘 관객을 의식하고 함께한다. 그래서 작품도 배우도 더 오래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관객 반응에 따라 대사나 분위기도 많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습은 상호보완적이다. 뮤지컬 ‘넌센스’ 출연이 처음인 배우가 관객 반응을 예상하기 어려워 난감함을 표하자 기존 출연진이 나서 상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반대로 기존에 해오던 것과 달라진 새로운 동선은 새 출연진이 먼저 알려주기도 한다. 연습 시 발생하는 당황스러운 상황들은 ‘웃음’으로 서로 보듬으며 유쾌하게 넘긴다.

배우들의 힘으로 난감한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땐 연출가 김수경이 나선다. 그는 신-구 출연진이 함께하는 연습을 웃으며 지켜보다가도 금세 ‘매의 눈’으로 돌변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냈다. 연출가 김수경은 세세한 동선이나 디테일에서 문제가 발생할 땐 직접 앞으로 나서 그들의 움직임을 정리해 주기도 한다.

뮤지컬 ‘넌센스’의 맏언니 이하린은 자신의 연습이 아님에도 연습 내내 제일 앞줄에 앉아 무대를 지켜보며 끊임없는 리액션을 던진다. 빈 객석 앞에서 연기하고 있는 배우들의 허전함을 채워주는 것은 물론 맏언니로서 함께하는 동료들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수많은 이들의 꿈과 노력이 만드는 무대’

2013 뮤지컬 ‘넌센스’에는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뚫고 무대에 오르는 ‘뉴페이스’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기존 배우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뮤지컬 ‘넌센스’와 새로운 인연을 엮어가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박정희와 함께 ‘원장 수녀’에 더블캐스팅된 이하린은 4년이라는 공백 기간을 깨고 다시 무대에 오르는 배우다. 오랜만에 공연하게 된 소감에 대해 묻자 그녀는 “오디션을 볼 때 대학로 새내기 마음으로 봤다”며 잠시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4년 만에 무대에 서니 뭉클한 것도 있고, 대학로 주변을 둘러보며 ‘돌아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복귀 무대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허버트 수녀’ 역을 맡은 오은미는 2006년 뮤지컬 ‘넌센스’의 연습에 참여했다 사정상 하차했던 경험이 있다. 이후 다양한 뮤지컬 작품에서 활동해 왔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뮤지컬 ‘넌센스’를 잊지 않고 다시 오디션을 봤다. 그녀는 이번 공연 출연에 대해 “뮤지컬 ‘넌센스’는 뮤지컬 세계에 발을 디딜 수 있게 해준 작품이기에 다시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요즘처럼 뒤숭숭한 세상에 이 작품을 통해 웃음은 물론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 ‘넌센스’를 통해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 배우도 있다. 오은미와 함께 ‘허버트 수녀’ 역에 더블캐스팅된 김송이가 그 주인공이다. 김송이는 첫 데뷔작으로 뮤지컬 ‘넌센스’를 하게 된 것에 대해 “내가 객석에서 봤던 배우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다는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데뷔작이라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경력과 실력, 나이 등에서 가장 막내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새로운 배우들과 기존 배우들의 절묘한 호흡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넌센스’는 4월 19일(금)부터 8월 18일(일)까지 한양레퍼토리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넌센스’의 제작사 넌센스컴퍼니는 미취학 아동을 위한 뮤지컬 ‘어린이 넌센스’도 준비 중이다. 뮤지컬 ‘넌센스’에 등장하는 식중독 문제를 소재로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교육적인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발레 장면과 퀴즈 장면이 보강되고 대사와 음악도 어린이에 맞게 수정됐다. 이번 공연은 ‘다둥이 할인(3자녀 할인)’과 동반 부모님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 ‘어린이 넌센스’는 5월 4일(토)부터 8월 18일(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