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연계엔 주크박스 뮤지컬의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지난 시간 동안 인기를 누려온 대중음악을 드라마와 함께 엮어 제작된 작품들을 의미한다. 최근 뮤지컬계는 양희은, 이문세, 故김광석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음악은 물론 8090 시대를 대표하는 곡들이 등장하는 ‘주크박스 뮤지컬’들이 대거 무대에 오르고 있다. 다양한 주크박스 뮤지컬 중 현재 무대에 오르고 있는 ‘젊음의 행진’과 ‘그날들’은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번 달, 볼만한 뮤지컬을 찾고 있다면 이 작품들에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향수 자극하는 8090년대 가요, 여기 다 모였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
6월 23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8090 시대의 음악을 배경으로 즐거움 가득한 무대를 선보인다. 작품은 9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 캐릭터 ‘영심이’가 33살 PD 오영심으로 성장해 ‘젊음의 행진’이라는 공연을 만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80년대 인기 쇼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을 연상하게 하는 제목처럼 즐겁고 신나는 무대로 꾸며진다.

작품은 2007년 초연해 올해 여섯 번째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이유 같지 않은 이유’, ‘말해줘’, ‘깊은 밤을 날아서’,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 ‘질투’, ‘보랏빛 향기’, ‘그 아픔까지 사랑한 거야’,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등의 유명 대중 가요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뮤지컬을 낯설게 느끼는 대중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한층 더 새로워진 캐스팅으로 돌아온다. 33살의 PD 오영심 역은 이정미와 유주혜가 번갈아가며 맡는다. 만화 속 영심이를 짝사랑하던 왕경태 역은 이규형과 김사권이 출연해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故김광석의 울림이 다시 돌아온다
뮤지컬 ‘그날들’
6월 30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

최근 ‘지난 음악 다시 듣기’ 열풍을 이끌었던 故김광석의 아름다운 노래들이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그날들’은 故김광석의 히트곡은 물론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창작진과 배우들이 함께해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작품은 뮤지컬 ‘김종욱찾기’, ‘형제는 용감했다’ 등으로 사랑받은 연출가 장유정이 선보이는 5년 만의 신작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특유의 미스터리한 작품 구성으로 돌아온다.

뮤지컬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한다. 한중수교 2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 준비 중인 시기, 대통령의 막내딸 한나와 수행 경호원 대식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정학 앞에 과거 비슷한 방식으로 사라진 경호원 동기 무영과 그녀의 흔적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이번 공연은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유정을 비롯해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 음악감독 원미솔, 안무가 정도영 등이 참여한다. 특히, 故김광석의 음악을 맡은 원미솔은 원곡의 정서와 메시지를 그대로 작품에 투영해 새로운 편곡을 들려준다. 이번 공연에서 뮤지컬넘버로 새로운 변신을 꾀하는 노래들로는 ‘이등병의 편지’, ‘변해가네’, ‘나무’, ‘서른 즈음에’, ‘사랑이라는 이유로’, ‘먼지가 되어’, ‘그날들’ 등이 포함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PMC프로덕션, 이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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