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참 어렵다. 대학생 때의 연애는 그저 행복을 위해서 하고 싶지만 결혼적령기에 다다르면서 연애는 어느새 ‘과업’이 된다. 어린 나이의 연애라 해도 늘 즐거운 것은 아니다.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왜 화내는지 알지 못하는 남자 사이에는 벽과 오해만 쌓인다. 행복한 연애, 행복한 결혼은 어떻게 해야 이뤄질까? 결혼, 연애에 관한 이삼십대의 궁금증을 풀어놓은 두 작품을 소개한다.

결혼, 그게 쉽니? 연극 ‘오월엔 결혼할 거야’

대학로 소리아트홀 2관에서 7월 14일까지

연극 ‘오월엔 결혼할 거야’는 결혼을 두고 펼쳐지는 스물아홉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담는다. 결혼과 돈, 사랑과 우정 사이에 놓인 세 친구의 이야기는 지금 20대~30대 여성들의 고민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연애’를 알고 싶은 10대, 이제는 괜찮은 남자를 만나고 싶은 20대, 연애보다는 결혼이 급한 30대 모두가 귀를 기울일만한 공연이다.

연극 ‘오월엔 결혼할 거야’에 등장하는 세 친구는 스물아홉이다. ‘세연’은 수학강사, ‘정은’은 소설가로 일하고 있고 ‘지희’는 10년째 백수다. 절친한 친구인 세 사람은 고등학교 졸업 후 가장 먼저 결혼하는 사람에게 주기로 약속하고 매달 10만 원씩 10년을 돈을 모은다. 축의금은 어느새 3,825만 원이라는 거금이 된다. ‘세연’은 결혼하는 이가 없으니 모은 돈을 투자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지희’는 얼마 전 맞선 본 남자와 결혼한다고 선포한다. ‘세연’과 ‘정은’은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지 못하고 당황한다. 두 사람은 서로 동맹을 맺고 둘 중 하나가 ‘지희’보다 빨리 결혼해 돈을 나눠 갖기로 한다. 연극 ‘오월엔 결혼할 거야’ 속 세 친구의 황당한 결혼 작전은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여자들의 진정한 속마음을 드러낸다.

연극 ‘오월엔 결혼할 거야’는 2007년 이후 매 시즌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했다. 이번 공연은 일곱 번째 시즌이다.

사랑하는 남녀의 속마음, 보고 싶다면 연극 ‘그남자 그여자’
윤당아트홀에서 오픈런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풋풋한 대학생 커플과 결혼을 앞둔 커플의 연애 이야기를 다룬다. 대학생 커플이나 결혼 적령기의 커플이나 서로에게 상처 주고 오해하는 과정은 있기 마련이다. 작품은 연애 중의 결혼에 대한 고민, 헤어짐의 아픔 등을 그리며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여자 주인공 선애는 자신의 이상형과 전혀 다른 남자를 짝사랑한다. 선애는 패션 감각 없고, 커피를 숭늉처럼 마시는 까만 뿔테 안경남 영훈에게 반한다. 대학생 영민은 같은 대학을 다니는 지원을 우연히 버스 정류장에서 보고 첫눈에 반한다. 영민은 버스에 떨어뜨린 지원의 지갑을 돌려주는 것을 핑계로 조심스레 그녀에게 말을 건네고, 만남을 시작하게 된다.

작품은 보통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연애의 모습을 소소하고 세밀하게 그린다. 겉으로 보여주는 모습만 그리는 것이 아닌, 내면의 속삭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품이 흥미로운 것은 남녀 상대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를 결혼으로 이어가며 일어나는 갈등을 바라보며 지금 관객이 겪고 있는 사랑의 시행착오를 돌아보게 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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