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히스토리보이즈’의 국내 초연이 지난 8일 막을 올렸다. 작품은 영국 공연계 거장 앨런 베넷의 대표작이다. 2004년 영국에서 초연했다. 초연 당시 ‘Evening Standard Award’, 2005년 ‘Laurence Olivier Awards’ 등지에서 주요 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브로드웨이 공연은 토니상 작품상을 비롯한 주요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작품은 약 3시간에 이르는 공연 시간에도 관능적인 지성미와 재치있는 유머가 가득해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진다. 공연 시작 4일째, 연극 ‘히스토리보이즈’를 관객들은 어떻게 봤는지 인터파크 후기를 통해 알아봤다.

“어렵지만 지루할 틈 없는 작품”

연극 ‘히스토리보이즈’는 공연 내내 수많은 지식들이 쏟아진다. W.H 오든, 셰익스피어, A.E 하우스만 등의 문학적 작품부터 더글라스 헤이그, 헨리 8세 등의 역사적 인물, 홀로코스트 등의 역사적 사건 등도 등장한다. 공연 시간은 지성미가 철철 넘치는 토론과 문학적 시어들로 넘쳐난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집중할 수 있던 연극’이라 후기를 전했다. 인터파크 ID player** 관객은 “조금은 어려운 진행이었다. 대사 한 구절 한 구절이 시의 일부이고, 중간에 불어까지 등장한다. 하지만 지루하거나 늘어지는 느낌은 없었다.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ID moco12** 관객은 “1막 초반까지 빠르고 많은 대사 때문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영국 문학과 역사에 대해 문외한이라 접하기엔 익숙지 않은 소재들이었다. 대사 속에 숨어있는 유머와 은유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더 재미있게 집중해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인간의 역사, 학생들과 선생님들 간의 긴밀한 관계 등을 섬세하게 다루는 작품인 만큼 러닝타임도 연극치고는 긴 165분이다. 인터파크 ID ‘saysay**’ 관객은 “긴 러닝타임, 번안작,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주제,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젊은 배우들로 이루어진 까닭에 연출가와 무대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프리뷰를 보고 왔다.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푹 빠졌다. 젊은 배우들 간의 연기호흡은 물론 장년층 배우들과의 조화도 매끄러웠다. 무대의 전환이나 이동도 전혀 의식하지 못할 만큼 자연스러웠다. 지방에 살지 않았다면 공연 기간이 끝나기 전에 몇 번이라도 다시 찾아가 보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탁월한 연출과 배우들, 무대가 만들어낸 멋진 호흡!”

관객들의 대부분은 연극 ‘히스토리보이즈’의 작품성과 그 작품성을 지키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매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작품이 한국 무대로 번안해 오면서 원작의 유머와 의도를 잘 살렸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터파크 ID alstjd11** 관객은 “어려운 언어를 훌륭하게 전달해내는 배우들과 진지함 속의 코믹함을 잃지 않는 작가의 의도를 자 살려내는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ID kmj71** 관객은 “3시간을 채운 긴 공연이 지루할 틈이 없도록 짜임새 있는 구성과 알찬 연출력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인터파크 ID 0572j** 관객은 “작품은 고등학교 배경이다. 명문대 진학에 대한 긴장감이 있으면서 동성애 코드도 있고, 교양과 문학과 역사가 있다. 이 모든 것을 담고 있지만 어느 것도 부각되지 않는다. 이는 연출력과 연기력의 쿵짝이 맞아야 공연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번 공연은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력 모두 멋지다. 그저 그런 학생물이라 생각했던 생각을 깨끗하게 지워준 수작이었다”고 전했다.

연극 ‘히스토리보이즈’는 4일 간의 짧은 공연 기간에 많은 관객들이 후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하고 있었다. 인터파크 후기에는 위의 의견 외에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재미난 수업을 듣고 온 느낌’, ‘감동적이었다’ 등의 의견들도 이어졌다. 작품은 3월 31일(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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