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서편제’가 3월 7일부터 3월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한국 창작뮤지컬계의 대부 윤호진의 첫 번째 창극 연출작이다. 극작가 김명화가 대본에 참여했으며 안숙선 명창이 작창과 노년 송화로 특별출연한다. 작곡은 장르의 크로스오버로 세련된 음악을 들려주는 양방언이 함께한다.

‘서편제’는 1993년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원작은 1976년 발표된 이청준 작가의 소설이며, 2010년 뮤지컬 ‘서편제’가 제작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 다섯 마당의 눈대목을 적재적소에 쓴다. 유봉이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장면에서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을, 눈먼 송화는 신세를 한탄하면서 ‘심청가’의 한 대목을 부른다. 극적으로 재탄생된 이야기와 판소리 주요 대목의 절묘한 조합을 선보인다.

어린 송화 역에는 민은경이, 중년 송화 김미진과 이소연이 출연하며, 노년 송화에는 안숙선과 김금미(더블)가 출연한다. 이들은 송화가 겪는 삶의 굴곡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의 변화를 감상하는 재미를 줄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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