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연계에 남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여성 관객들에게 남성들의 세계를 깊이 있게 그린 작품들은 ‘흥미진진’ 그 자체다. 여성 관객들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남배우들의 잘생긴 외모가 아니다. 바로 남자배우들을 통해 그려낸 진득한 사회의 모순과 심도 있는 인간성이다. 연극 ‘트루웨스트’와 ‘히스토리 보이즈’는 개막을 앞두고 일찌감치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어떤 이야기로 남성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것일까?

연극 ‘트루웨스트’, 형과 아우의 갈등과 꿈을 담는다
2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 

연극 ‘트루웨스트’는 정반대의 삶을 산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담는다.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인 동생 ‘오스틴’과 사막을 방랑하며 살아가는 ‘리’는 끊임없이 충돌한다. 작품은 이들이 부딪히는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동생 ‘오스틴’은 커피로 대변되는 전형적인 도시민이다. 반면 형 ‘리’는 맥주를 쉼 없이 마시는 야만적이고 거친 인물이다. 작품에서 두 사람은 닮은 구석이라고는 한 가지도 없이 그려진다. 우연한 기회로 이들은 함께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두 형제는 그동안 자신들이 얼마나 살아온 환경이 달랐는지를 깨닫는다. 동시에 ‘리’와 ‘오스틴’은 거울처럼 닮아있는 서로의 모습을 서서히 발견한다.

작품은 미국의 극작가 ‘샘 셰퍼드’가 1980년에 발표했다. ‘샘 셰퍼드’는 오프브로드웨이 연극에 시상하는 오비상을 11차례 수상한 작가다. 그는 대중예술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아내 가장 미국적인 감각으로 독특하게 표현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연극 ‘히스토리보이즈’, 학교 제도 모순 속에서 성장하는 8인의 남학생들
3월 8일부터 3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연출가 김태형 연출의 신작이다. 연극 ‘모범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학생들이 인격보다 결과를 선택하는 비정한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김태형 연출가가 연극 ‘모범생들’을 이은 또 다른 학교 이야기가 어떨지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은 학교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담은 작품이다. 선생님들은 각기 다른 개성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러한 선생님들을 보며 학생들은 혼란과 갈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선생님들은 가르침과 실제의 삶이 다른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이며 인간적인 허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8명의 남학생들은 모순 속에서도 꿋꿋이 성장한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영국 공연계의 거장 앨런 베넷의 대표작이다. 2004년 영국 초연 당시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이후 작품은 2006년 브로드웨이 진출과 더불어 초연 연출이 감독을 맡고 초연 배우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됐다. 문화계 전반의 뜨거운 화제작으로 주목받으며 ‘히스토리보이즈’ 는 ‘죽은 시인의 사회’, ‘굿 윌 헌팅’을 뛰어넘는 수작’이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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