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은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줄 알았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유난히 하늘이 맑던 어느 날, 동욱은 무엇을 해야 할지 문득 깨달았다. 그날 밤 그는 책장에서 앨범을 꺼내 어렸을 적 살던 골목길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 사진 한 장을 들고 동욱은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기억하고 싶은 그 얼굴을 위해 사진 속의 장소를 찾아야 했다.

여행을 시작한 동욱은 파리 민박집에서 종일을 만나게 된다. 종일은 7년째 장기여행중이다. 그는 유럽 구석구석 민박집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그는 전 세계 배낭여행 족들과 함께 365일 세계여행 중이다. 사진 속 장소를 찾으러 유럽에 왔다는 동욱을 위해 둘은 무작정 스위스로 떠난다. 그 길에 동욱은 기차에서 종일과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동욱은 석호를 만난다.

석호는 파리에 있는 바람난 여자 친구를 잡으러 왔다. 석호는 어리고 예쁜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3년을 투자했다. 그는 밤낮없이 갖은 아르바이트를 해 버는 족족 여자 친구에게 송금했다. 유학만 다녀오면 프러포즈를 받아들이겠다고 한 그녀가 프랑스 남자와 바람이 났다.

이탈리아에서 다시 재회한 세 사람은 동욱의 사진 속 의문의 장소를 알아낸다. 다음날 아침 세 사람은 그 곳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 길에서 셋은 소매치기를 당해 빈털터리가 된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유럽이미지를 그대로 담아내다
연극 ‘유럽블로그’

연극 ‘유럽블로그’는 창작극단 ‘연우무대’와 ‘김수로 프로젝트’가 만나 제작했다. 1월 29일부터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1관 무대에 오른다. 극단 연우무대는 2010년 초연한 연극 ‘인디아블로그’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많은 관객들을 ‘인도앓이’에 빠뜨린 바 있다.

연극 ‘유럽블로그’는 ‘인디아블로그’의 유쾌한 현지 감성은 그대로 지키며, 10여 개의 작은 넘버를 더해 새로운 음악로드씨어터 형태로 관객들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는 연극 ‘극적인 하룻밤’, 뮤지컬 ‘풍월주’ 등을 연출한 이재준 연출과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 뮤지컬 ‘풍월주’ 등으로 호소력 짙은 필력을 인정받은 정민아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연극 ‘유럽블로그’를 위해 이재준 연출과 정민아 작가는 물론, 김수로를 필두로 한 여섯 명의 배우들이 직접 유럽으로 로케이션을 다녀왔다. 이들은 도시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스위스의 루체른, 인터라켄, 이탈리아 친퀘테레, 피렌체, 로마, 시칠리아 섬 구석구석을 직접 걸으며 아름다운 영상과 이미지들 담았다.

이번 작품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재범, 성두섭이 마지막 사랑을 보내려는 남자로, 이규형, 조강현이 배신한 여자친구를 되찾으려는 남자로 출연한다. 또한, 김수로, 채동현이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남자 순정마초남으로 출연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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