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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춤으로 나의 인생이 드러난다” 김미래 무용수전통문화예술의 길을 걷는 ‘4인 가족 예술가’의 협업 콜라보레이션 ③

김미래 무용수는 평생을 전통무용과 함께했다. 그는 살풀이, 승무, 태평무 등 한국무용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춤과 동고동락한 전통예술인이다. 김미래 무용수는 그중에서도 ‘살풀이’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였다. 사람은 춤을 추면 그 춤의 에너지를 받아가는 걸까? 한국 여인들의 한을 풀어내는 ‘살풀이’는 그의 차분하고 따뜻한 말투와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춤이 곧 인생’인 김미래 무용수와의 인터뷰였다. 

- ‘살풀이’는 어떤 춤인가.

살풀이는 다양한 느낌을 가진 춤이다. 이 춤은 ‘사람’에 따라, ‘나이’에 따라 추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그중에서도 50~60대 선생님들이 추는 살풀이에는 그들의 지나온 인생이 나타난다. 내 춤에도 언젠가 나의 평생이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김미래 무용수에게 ‘춤과 예술’은 어떤 의미인가?

춤은 인생이다. 사람인지라 매 순간 좋은 감정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감당하기 힘든 일들도 다가오고, 세상에 부딪힐 때도 많다. 춤에는 이런 나의 모든 감정과 삶이 녹아들어 있다. 과거에는 어려움에 꺾일 때마다 ‘춤은 내가 갈 길이 아닌가?’라는 회의감도 들었다. 그렇지만 내가 느꼈던 모든 감정과 순간 속에 ‘춤’이 들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 춤을 통해 위로를 받은 적이 있다면.

화가 날 때 누군가는 술을 먹으면서 괴로움을 푼다. 나 같은 경우에는 화가 날 때는 연습실에 가서 연습을 한다.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화가 사그라진다. 이어 ‘그 사람으로서는 그럴 수도 있었겠지’라는 마음이 든다. 다툼은 서로가 최고조로 화가 난 상태에서 벌어진다. 그럴 때 일단 내가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춤을 춘다. 그러다 보면 상대편 입장을 떠올리며 모든 상황이 어느 순간 정리가 된다.

- 춤과 함께 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4년 한 해가 인생에서 기억이 제일 많이 난다. 3월, 딸 예빈이의 국립국악원 예악당 발표를 비롯해 11월에는 ‘최승희 춤 사단법인’ 출범까지 그 한 해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다. 그것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다. 그 때 예빈이의 춤은 내게 큰 위로를 줬다. 어린 예빈이는 무대에서 담대하게 춤을 췄다. 나는 뒤에서 벌벌 떨면서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딸아이는 놀이터에서 노는 것처럼 즐겁게 춤을 췄다.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 잊지 못할 무대의 박수가 있다면.

무용하는 사람에게 발표회는 잊지 못할 기억이다. 온 힘을 다해 공연을 준비하기 때문에 모든 무대는 특별하고 소중하다. 지금까지의 무대들 가운데서 2011년 8월 27일 남산 국악당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때, 관객들이 너무 많이 와서 400명에서 500명을 되돌려 보내는 일이 발생했다. 남산 국악당 개관이래 가장 많은 관객이 온 것이라고 했다.

요즘 시대에 사람들은 전통을 지겹고 어렵게 생각한다. 그런데 공연에 온 관객분들이 “오랜만에 전통춤을 봐서 너무나 행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요즘에는 오리지널 전통춤을 볼 기회가 거의 없다. 관객들이 오리지널 전통춤을 재밌게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씀해 주셔서 뿌듯함을 느꼈다.

- 최근 ‘두바이’에 문화사절단으로 다녀오셨다.

두바이가 홍보를 잘하는 나라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 사막에 스키장을 만들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두바이의 대표적인 홍보 중 하나가 바로 ‘글로벌빌리지’다. 두바이를 오는 관광객이라면 글로벌 빌리지는 필수 코스다. 약 40개국에서 자신들의 나라를 홍보한다. 이 홍보 효과는 대단하다. 우리는 40개국 중 한국을 홍보하는 문화사절단으로 40일간 공연을 했다. 7일 중 6일, 하루에 20분씩 두 번 공연했다. 관광객들은 우리나라 공연은 물론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다른 나라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 앞으로의 계획

춤을 추는 자체가 행복하다. 사람이 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어느 곳이든 불러주기만 한다면 세계 한 바퀴를 돌고 싶다. 그 나라 문화도 보고 우리 춤도 알리고 싶다. 

 

배세민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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