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베카’는 동명의 소설과 영화 원작을 바탕으로 탄생한 뮤지컬이다. 작품은 ‘나’가 부유한 남자 막심과 결혼한 뒤 ‘맨덜리의 대저택’에 들어서며 드러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는다. 고전 스릴러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는 ‘레베카’(1940)는 거장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유명세를 탔다.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뮤지컬은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으로 호흡을 맞춰온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 콤비의 작품이다. 200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초연된 후 일본, 러시아, 헝가리, 독일, 스위스, 루마니아 등지에서 공연되고 있다. 2013년 1월 오르는 공연은 한국 초연이다. 관람에 최적화된 공연장 선정부터 호화 출연진까지 갖추고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뮤지컬 ‘레베카’에 대해 알아봤다.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고전 스릴러 영화 ‘레베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다!

뮤지컬 ‘레베카’는 1938년 출간된 대프니 듀 모리에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한다.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는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의 영화 ‘레베카’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작품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뮤지컬은 맨덜리 저택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는다.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살아가는 남자 ‘막심’과 그를 사랑하는 ‘나’,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살아가는 여인 ‘댄버스 부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은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극과 극을 넘나드는 이야기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작품은 이야기 속 익명의 내레이터인 ‘나’가 순진하고 미숙한 어린 소녀에서 자기 확신에 찬 여성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미하엘 쿤체는 ‘막심’과 ‘나’의 사랑이야기와 함께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장점을 결합해 드라마를 구성했다. 실베스터 르베이는 점점 차오르는 긴박감을 음악을 통해 이야기에 녹여냈다.

3년을 기다린 한국 초연!

뮤지컬 ‘레베카’는 한국 초연이다. 이번 공연은 조금 더 탄탄한 모습으로 한국 관객을 만나기 위해 3년 동안의 제작 기간을 거쳤다.

작품은 오랜 시간 준비 기간을 거친 만큼 장면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무대와 의상도 새로 디자인해 선보인다. 한국 초연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등으로 국내에서 많은 작품 활동을 한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과 음악감독 김문정,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 의상디자이너 한정임, 분장디자이너 김유선 등이 함께한다. 여기에 안무가 제이미 맥다니엘, 조명디자이너 잭 멜러, 영상디자이너 제프리 캐디 등이 참여해 작품의 신뢰도를 높인다.

뮤지컬 ‘레베카’는 극장을 선택하는데도 많은 공을 들였다. 이번 무대는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장 대관을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린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프로듀서는 “감정선을 따라 치밀하게 변하는 섬세한 이야기와 거대한 저택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이는 마지막 장면을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싶어 3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배우들 한 자리에

뮤지컬 ‘레베카’의 인물은 세밀한 심리묘사가 중요한 만큼 캐스팅에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나’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 ‘막심’ 역으로는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이 출연한다.

유준상은 “’레베카’를 처음 접한 약 5분의 트레일러 영상을 보는 순간 음악과 무대가 주는 강렬한 인상에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막심’ 역으로는 류정한이 출연한다. 그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맨 오브 라만차’ 등 초연 작품들을 히트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뮤지컬 ‘레베카’를 통해 다시 초연 무대에서 자신만의 ‘막심’을 선보일 계획이다. 브라운관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동하는 오만석 역시 ‘막심’ 역으로 캐스팅됐다. 올해 오랜만에 뮤지컬 ‘헤드윅’ 무대에 올라 다시 한 번 ‘전설’을 증명한 그는 뮤지컬 ‘레베카’를 통해 영국의 멋진 신사로 변신을 꾀한다.

뮤지컬 ‘레베카’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선보일 캐릭터인 댄버스 부인 역은 옥주현과 신영숙이 함께한다. 댄버스 부인 역은 정확한 고음을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다. 제작진은 국내 내로라하는 여배우들과 수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두 배우를 선발했다. 원작자들도 두 배우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극 중 내레이터이자 ‘막심’과의 사랑을 나누는 여인 ‘나’ 역에는 임혜영과 김보경이 출연한다. 두 배우는 댄버스 부인과의 대립으로 사랑스러운 소녀에서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해 가는 ‘나’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그 외에도 최민철과 에녹, 이경미, 최나래, 이정화, 박완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레베카’는 2013년 1월 12일(토)부터 3월 31일(일)까지 LG아트센터의 무대에 오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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