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12월 18일부터 12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은 국립극단과 중국국가화극원의 합작공연이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국과 중국 양국 극단 간의 첫 협력 작품으로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연 이후 연극은 내년 10월 ‘아시아연극페스티벌’에 오프닝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중국 북경, 상해, 곤명 지방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동시에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내년 10월에 열리는 ‘상해 연극 페스티벌’에 출품될 예정이다.

연출가 티엔친신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원작에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각색했다. 어지러운 사회에서 로미오는 가장 극단적인 ‘공련파’ 홍위병의 선봉장이고, 줄리엣은 이들에 대립하는 보수적인 ‘전사파’ 홍위병파 가문의 딸이다. 티엔친신 연출은 “중국 사회의 비극과 두 남녀의 비극이 만나는 지점에 ‘청춘의 사랑’을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문화대혁명 시대를 재현함과 동시에 인류 보편적인 청춘의 사랑을 그린다. 티엔친신 연출은 “문화혁명시대가 주는 극단적인 이미지는 인생의 시기에서 가장 불안하면서도 뜨겁게 빛나는 청춘의 모습과 부합하다”라고 밝혔다.

무대는 크고 붉은 지붕이 산처럼 솟아 있게 만들었다. 지붕 위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주요 사건들을 일으킨다. 지붕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여러 개 전봇대가 세워져 있다. 배우들은 전봇대 전선을 타고 지붕 위와 동네를 넘나들며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선보인다. 주인공들이 전신주를 타고 비상과 하강을 반복하는 모습은 청춘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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