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아트홀 레지던스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 김철승의 신작 연극 ‘너의 외로움은 작다’가 11월 15일(목)~24일(토)까지 2주간 LIG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너의 외로움은 늘 작다’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직면하지 못한 채 다른 곳에 의도적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50세 남자, 30세 남자, 30세 여자 그리고 20세 여자가 주인공이다. 50세 남자는 20세 여자를 바라보다가 30세 남자로 돌아가기를 갈망한다. 30세 여자는 20세 여자를 바라보다가 순간 남자가 되기를 바란다.

김철승 연출은 그간의 작품에서 '즉흥성과 그로 인해 아슬아슬 드러나는 존재성'을 지속적으로 다루어 왔다. 그의 세 번째 프로젝트 ‘너의 외로움은 늘 작다’에서 연출가 김철승은 ‘영상’이라는 미디어를 극적 요소로 사용하는 색다른 시도를 선보였다.

등장인물들은 안과 밖이 모호한 경계선에서 영상을 넘나든다. 때로는 서로를 바라보며 명확하지 않은 시공간 속에서 각자 외로움의 크기를 비교해 본다. 극의 초반에는 '영상'에 담기는 것들의 시간적 선후관계가 명확하게 구별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경계는 파괴되고 동시에 존재성도 모호해지기 시작한다.

연극 ‘너의 외로움은 늘 작다’는 독특한 극 구조 속에서 영상을 넘나들며 뫼비우스 띠처럼 꼬여있는 인물들 간의 관계를 보여준다. 그러한 관계 속에서 비교 당하는 외로움의 크기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내는지가 기대된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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