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내여페의 연극 ‘찍힌놈들’이 지난여름에 이어 대학로에서 최근 개관한 ‘내여페 The Stage’의 개관공연으로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나고 있다.

연극 ‘찍힌놈들’은 실제 소년장기수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창작된 작품이다. 십 대의 나이에 이미 중범죄자가 되어버린 소년들이 청년으로 성장하면서 겪어야 했던 아픔과, 이들을 보듬어 안고자 했던 어른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작품은 이들의 이야기를 밴드음악과 함께 풀어내 어둡고 막막한 현실에서도 찾아낼 수 있었던 청년들의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시사 다큐팀 피디 김대주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소년 장기수들을 이슈로 만들까 하는 궁리가 가득하다. 이를 위해 소년 장기수들을 모아 밴드를 만들고, 공연 직전 소년 범죄자들의 가족은 물론 그들이 피해를 준 피해자들까지 불러들여 최대의 이슈를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를 낸다. 하지만 살인, 절도, 방화, 폭력 등의 무거운 죄명으로 교도소에 입소하게 된 아이들을 상대하기란 만만치 않다. 아이들과 연습을 시작한 김 피디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범죄자’들로만 보였던 그들이 하나 둘, ‘소년’이 되어 돌아온다.

극단 내여페는 2009년 창단 이후 ‘오후2시 라디오를 켜세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수상한 궁녀들’ 등 유쾌한 작품들을 통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에는 극단 내여페의 배창호, 임영준, 김권, 김운현, 권세봉이 다시 함께하고 신인배우 서강우가 출연한다.

이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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