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도 공연계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고전을 재해석한 대작 뮤지컬부터 남녀를 소재로 한 리얼한 사랑 이야기, 중년 여성의 감동적인 변신을 그린 고두심의 연극도 있다. 탄탄한 연기와 공감 가는 대사들,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소재와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9월 첫째 주, 주말에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이대로 놓친다면 아까울 추천 공연들이 관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10월 7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국내에서 2005년 초연한 뒤 2007, 2008, 2010년 세 번의 앵콜 공연을 거친 대작 뮤지컬이다. 작품은 원작 ‘돈키호테’가 가지는 캐릭터의 매력에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볼거리가 더해져 작품성과 대중성에서 모두 호평을 얻었다.

2012년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돈키호테’ 역에는 황정민, 서범석, 홍광호가 돈키호테의 칭송을 받는 ‘알돈자’ 역에는 이혜경, 조정은이 캐스팅됐다. 돈키호테의 시종 ‘산초’ 역에는 이훈진, 이창용 등이 맡아 활약할 예정이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라만차에 사는 ‘알론조’와 그의 시종 산초의 모험담을 그린다.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는 ‘알론조’는 풍차를 괴수 거인이라며 달려들고, 여관을 성이라고 여기며 여관 하녀인 ‘알돈자’의 앞에 무릎을 꿇기도 한다. 그의 비정상적인 행동은 주위의 웃음거리가 되지만 ‘알돈자’는 그의 진심에 서서히 마음이 움직인다.

연극 ‘서툰사람들’
10월 3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유쾌한 연극 ‘서툰사람들’은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들어 온 장진 감독이 지난 2007년 이후, 5년 만에 대학로에서 선보이는 작품이다. 스스로 ‘연극쟁이’라고 소개할 만큼 연극에 열정을 가져온 장진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객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작품은 두 남녀의 하룻밤 소동을 그린 코믹소란극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어딘가 서툴고 부족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훔칠 물건보다는 집주인을 먼저 생각하는 어설픈 도둑 장덕배와 자기 집에 훔쳐갈 귀중품이 없는 것이 안쓰러워 비상금 위치까지 먼저 털어놓는 순진한 집주인 유화이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2012년 연극 ‘서툰사람들’은 대중에게 익숙한 스타들이 무대에 선다. 배려심이 깊은 도둑 장덕배 역에는 정웅인과 류덕환, 조복래가 출연한다. 낮에는 친절한 여교사로 밤에는 건어물녀로 살아가는 유화이 역에는 예지원, 이채영, 심영은이 번갈아 연기를 펼친다. 1인 3역 멀티맨에는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김병옥, 홍승균이 함께한다.

연극 ‘댄스 레슨’
9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고두심의 연기 인생 4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댄스 레슨’이 이번 주말까지 무대에 오른다. 연극 ‘댄스 레슨’은 그녀가 2007년 연극 ‘친정 엄마’에 출연한 후 5년 만에 오르는 연극 무대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고두심은 이번 공연에서 ‘스윙’, ‘탱고’, ‘비엔나왈츠’, ‘폭스트롯’, ‘차차차’, ‘컨템포러리 댄스’까지 여섯 개 장르의 춤을 선보이며 열연을 펼친다.

연극 ‘댄스 레슨’은 평범하게 살아온 중년 여성이 방문교습 댄스 강사로부터 6주간 6가지의 춤을 배우게 되면서 겪는 변화를 담은 작품이다. 작품은 2001년 미국 LA에서 초연한 후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다. 지금까지 12개국 언어로 번역돼 20개국 50개 이상의 프로덕션에서 무대화했다.

이번 공연에서 고두심과 함께 연기를 펼칠 댄스 강사 역으로는 지현준이 캐스팅됐다. 지현준은 연극 무대뿐 아니라 ‘순례자’, ‘선택되지 않은 시간’ 등의 무용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3월 막을 내린 뮤지컬 ‘모비딕’에서는 주인공 ‘퀴케그’를 맡았으며, 제6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신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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