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매체극 ‘다리가 넷이로구나’가 오는 9월 14일과 15일 양일간 부산 LIG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8구체 향가 ‘처용가’를 모티브로 했다.

관객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관객은 다리를 촬영하는 사진기의 시선을 통해 네 개로 분열되는 다리를 발견하고 카오스적인 멀티미디어 작품 속에서 처용의 아내를 범한 역신을 발견한다. 관객들은 서로 엉킨 난장 속에서 매체가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고 공연 관계자는 전했다.

융합매체극 ‘다리가 넷이로구나’는 ‘사진가’, ‘영상작가’, ‘무용수’가 각각 처용, 역신, 처용의 아내로 등장하고 ‘관객’은 관찰자이자 참여자이다. 세 가지 미디어(사진, 영상, 춤)를 통해 ‘관객이 직접 무대 위에서 읽은 처용가’와 ‘처용 아내의 춤’의 내용을 재해석했다. 세 가지 미디어 중 사진은 일방적 소통을 하는 미디어를 상징하고 영상은 관객의 보이스, 처용의 아내에 대한 관점을 전했다.

이번 작품은 최영모(사진), 송주원(춤), 김태은(영상), 김나볏(텍스트), 정승재(기술감독)의 작품이다. 이 작품 제목 ‘다리’의 개수는 시작, 끝, 목적이 불분명한 미디어의 혼란을 표현했다.

최정인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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