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신라의 축하법회, 어린 낭도(신라 화랑의 무리를 줄여 이른 말) 원효가 전쟁의 무상함에 대해 여왕과 김춘추에게 쓴소리를 내뱉는다. 어린 낭도 원효는 바른 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위기에 처하고, 귀족 출신의 승려 의상은 단번에 그의 비범함을 알아본다. 그는 위험에 빠진 원효를 구하고 그때부터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다.

원효와 의상은 각별한 우정을 나누며 자란다. 의상은 원효의 천재성에 점점 빠져들고, 그를 불가로 이끈다. 시간이 흘러, 의상은 진덕여왕의 총애를 받아 신라를 대표하는 승려가 되고, 원효는 장난기 많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로 자란다. 의상이 신라의 유명 인사가 됐음에도 원효는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불경을 탐독하며 불성을 쌓아간다.

신라 최고의 권력 김춘추의 딸 요석공주는 남편을 잃고 웃음을 잃은 여인이다. 그녀는 엉뚱한 원효의 행동에 호기심을 갖다가 점점 그가 세상에 베풀고자 하는 ‘진심’을 깨닫게 된다.

의상은 원효의 천재성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분황사에서 설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하지만 원효는 설법은 안중에도 없이 김춘추의 딸 요석공주와 잠자리를 함께하는 등 여러 파문을 일으킨다.

의상은 불교를 더 깊이 깨닫기 위해 원효와 함께 당나라행을 선택한다. 두 사람은 당나라로 떠나던 중 휴식을 위해 동굴에 들른다. 동굴에서 ‘해골물’을 마신 원효는 ‘일체유심조(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를 깨달아 다시 신라로 돌아온다. 의상은 늘 자신을 남겨놓고 떠나버리는 ‘그에 대한 서운함’과 ‘깨달음에 대한 질투’로 고통스러워한다. 홀로 당나라로 떠난 의상은 그곳에서 운명의 여인 선묘낭자를 만나지만 승려의 신분 때문에 섣불리 마음을 품지 못한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의상은 신라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역병을 치료하기 위해 신라로 돌아온다. 그에게는 ‘열흘 안에 금강삼매경을 해법하고 황룡사에서 설법’하라는 명이 주어진다. 의상은 이 난제를 원효를 불러 맡긴다.

실력파 창작진과 배우들이 함께하는 한국 창작뮤지컬 ‘쌍화별곡’

뮤지컬 ‘쌍화별곡’은  송쓰루(Song through: 대사를 최소화하고 노래로만 극을 진행하는 방식) 뮤지컬로 제작된다. 이번 공연은 총 24곡의 창작곡이 11인조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뮤지컬 ‘쌍화별곡’은 국내 실력파 제작진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모차르트!’, ‘햄릿’ 등으로 인정받은 안무가 이란영이 생애 첫 뮤지컬 연출을 맡는다. 뮤지컬 ‘쌍화별곡’의 음악은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피맛골 연가’ 등으로 작곡 실력을 인정받은 장소영이 맡는다. 각본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미녀는 괴로워’ 등의 이희준 작가가 참여한다.

원효와 사랑에 빠지는 요석공주와 의상과 깊은 마음을 나누게 되는 선묘낭자 역은 한 배우가 두 역할을 모두 연기한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에비타’, ‘아가씨와 건달들’의 정선아와 크로스오버 밴드 COZ의 보컬로 활동 중인 이진희가 출연한다. 그 외에도 ‘진덕여왕’과 선묘낭자의 어머니 역으로 뮤지컬배우 정영주가, 시동 술이 역에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이성훈이 출연한다.

뮤지컬 ‘쌍화별곡’은 9월 11일(화)부터 9월 30일(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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