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구비구비’가 8월 31일부터 10월 28일까지 대학로 아리랑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구비구비’는 2009년 신춘문예 당선작인 희곡 ‘열 두 대신 불리러 갈제’에 연극적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이다. 어머니가 자식의 장래를 위해 무속인의 길을 선택하게 된 연극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 작품은 진정성이 있다. 신춘문예 시상식 날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주정훈 연출은 “나는 나쁘고도 독한 놈이다. 아버지 3일 상을 치르고 다음 날 연습을 재개했다”는 말을 전했다. 주인공 서씨(徐氏)는 주정훈 연출의 실제 어머니의 삶을 모티브로 했다.

연극 ‘구비구비’는 ‘어머니의 삶을 위로하는 시나위’로 어머니를 갈망하면서 화해하지 못한 부모와 자식 간의 ‘힐링 메시지’를 전한다. 어머니에게서 자식에게로, 자식세대가 자신의 삶을 어루만지는 순환 구조를 보여준다.

주정훈 연출은 “공연을 통해서 관객들이 어머니의 마음을 느끼고, 나아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정인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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