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8일 개막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기간 동안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사)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와 일본애니메이션협회’에서 공동주최하는 양국의 애니메이션 전시다.

(사)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의 회원전은 ‘나무가 여는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뿌리는 땅에, 머리는 하늘에 닿아있는 ‘나무’는 생명력과 소통의 매개자를 상징한다. 나무의 형상은 협회 회원들의 작품과 캐릭터가 퍼즐처럼 연결돼 이루어진다. 또한, 협회 회원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작업을 계속해온 김준, 정민영 두 작가의 전시를 통해 ‘시간을 만들어내는’ 애니메이션 예술의 한 장면을 엿볼 수 있다. 관객들은 마련돼 있는 나뭇잎, 꽃 모양의 종이에 메시지나 그림을 적어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

일본애니메이션협회전은 그동안 한일 애니메이션 교류와 일본 애니메이션의 후학 양성에 힘써온 故 가타야마 마사히로 선생님의 추모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또한, 사진전에서는 일본, 한국을 비롯한 해외 작가들과의 교류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에는 36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릴레이 애니메이션 ‘겨울날’의 작품 이미지와 인터뷰 영상도 상영된다.

SICAF 영화제기간 동안에 전시와 함께 애니메이션 상영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익숙한, 때때로 낯선’ 이란 제목으로 전시한다. 일본 작품은 ‘겨울날’과 함께 ‘예술가의 길’, ‘필름은 살아있다-데즈카 오사무’가 준비돼 있다. 이번 전시는 한일 애니메이션협회의 작가들을 전시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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