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밀양연극제에서 큰 주목을 받은 극단 걸판의 옴니버스극 ‘그와 그녀의 옷장’이 7월 13일부터 7월 29일까지 게릴라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연극 ‘그와 그녀의 옷장’은 옷 속에 숨어있던 삶의 애환들을 무대로 끌어낸다. 인물들은 옷장 속 수많은 작업복에 쌓여나가는 세월을 감내하며 삶의 도약과 변화를 꿈꾼다. 옷장 속에 숨어있던 그들의 옷은 하나하나 그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이 걸어온 삶의 발자취들을 꺼내 놓는다. 그들의 옷 속에 담겨있는 삶의 이야기들과 소소한 정은 관객이 잊고 있던 삶의 온기를 전한다.

특히 이 작품의 강점은 해학 넘치는 대사와 재치 넘치는 유머다. 등장인물들이 만담을 하듯 주고받는 대사들은 마치 핑퐁 게임처럼 탄력 있게 구성됐다. 또한, 대사를 통해 재미와 함께 깊이 있는 메시지를 함께 전해 관객을 웃겼다가 애잔하게 울리기도 한다.

이 작품은 극단 걸판이 우리 사회 현장의 곳곳을 누비며 실제로 만난 사람들을 모티브로 했다. 현시대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사실감 넘치는 묘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대사뿐 아니라, 배우들의 끈끈한 호흡으로 완성되는 재기 발랄한 움직임도 이 작품이 주는 또 다른 볼거리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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