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080 음악들은 세시봉 열풍을 겪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7080 가수들의 음악은 MBC ‘나는 가수다’, KBS ‘불후의 명곡’ 등의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몇몇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나 음반 외에는 7080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개관 후 ‘미사리 콘서트’를 통해 7080 가수들이 꾸준히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 왔다. 또한, 7080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음반이 아닌 라이브 음악을 즐기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하고 있다.

갈 곳 잃은 7080 음악, 하남문화예술회관에 둥지를 틀다!

미사리는 7080 음악인들의 고향 같은 곳이다. 90년대 강렬한 댄스 음악에 매료됐던 매체와 대중에게 밀려났던 7080 가수들이 미사리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미사리의 라이브 카페가 유행하면서 최성수, 송창식, 윤시내, 김종서 등 유명 가수들의 이름을 내건 카페도 등장했다. 90년대 말부터 전성기를 이룬 미사리 카페촌은 너무 많은 카페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카페들이 문을 닫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쏟아지면서 미사리의 이미지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시대가 지나며 음악 소비층이 10대~20대로 변화하면서 7080 음악을 찾는 이들의 수가 급격히 낮아진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인적이 드물어진 미사리에는 어느새 ‘불륜 커플들의 장’이라는 오명이 따르기 시작했다.

개관 5주년을 맞이한 하남문화예술회관은 ‘미사리’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7080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미사리 콘서트’를 통해 설 곳을 잃은 7080 가수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넓혀 준 것이다. 제대로 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콘서트는 7080 음악에 목말라 있던 관객과 노래를 들려줄 곳이 필요했던 가수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하남문화예술회관의 무대는 질 높은 공연으로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연말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펼쳤던 박강성의 무대는 2010년 열린 공연을 본 팬들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해바라기 역시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 뒤 수준 높은 공연으로 팬들의 앵콜 요청을 받기도 했다.

2012년 하남문화예술회관, 7080 가수와 관객이 모두 찾는 극장으로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최근 실력파 통기타 가수들이 찾는 공연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예전에는 관객에게 가수를 소개하고 소통의 장을 이어주는 역할이었다면, 올해부터는 7080 가수들이 먼저 콘서트를 열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올해 하남문화예술회관은 다양한 7080 가수들의 공연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사리의 라이브 왕자’라 불리는 한승기가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오랜만에 무대에서 만나는 가수 한승기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도 높았다. 또한, 다양한 7080 음악을 들을 수 있는 ‘7080 크레파스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록그룹 ‘산울림’의 음악을 계승한 ‘김창완 밴드’가 6월 15일과 16일 양일간 공연을 마친 바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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