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아트홀 개관 3주년을 맞아 6월 29일, 30일 이틀간 이천아트홀 대공연장에서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2002년 밀양연극제에서 초연된 이래 세계 각국 페스티벌에 초청받으며 관객의 호평을 얻었다.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희곡을 각색한 작품은 원작에 한국 고유의 색채를 가미해 독특한 스타일로 재창조했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이 사랑이 엇갈리는 네 남녀와 이를 도우려는 숲 속 요정들의 소동극이라면,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은 네 남녀와 함께 한국 도깨비를 등장시킨다. 질투에 휩싸인 도깨비와 숲 속 요정들, 사랑 관계로 뒤엉킨 젊은이들의 한바탕 소동에 한국의 흥과 신명, 동양의 색채와 음악이 어우러진다. 대청마루와 한지로 꾸민 무대, 삼베와 오방색 천을 사용한 의상 등은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원작에 등장하는 요정들은 이 작품에서 한국 도깨비 ‘돗’, ‘가비’, ‘두두리’로 이름이 바뀌고, 사랑에 엇갈리는 남녀들의 이름은 ‘항’, ‘벽’, ‘루’, ‘익’으로 우리 별자리에서 따왔다. 의상이나 소품에 사용된 색감과 독특한 동양풍의 무대분장, 안무와 음악처리 등도 이 작품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마임과 현대무용, 고전무의 특징들이 고루 드러나는 몸짓 연기도 시선을 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