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판타스틱 체인지’는 ‘만약 다른 남편과 만날 수 있다면?’에서 시작한 발칙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원하는 대로 남편을 바꾸어가며 살 수 있다는 도발적인 상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시종일관 웃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을 연출한다.

작품 속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앓고 있는 주인공 ‘인지’는 자기의 꿈을 남편 ‘철수’가 망가뜨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길에서 주운 폴라로이드에 우연히 한 남자가 찍히고 다음날 그가 나타나 자신의 남편이라고 주장한다. 폴라로이드로 찍기만 하면 내 남편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인지’는 폴라로이드의 능력을 통해 자신이 꿈꾸던 조건을 가진 남편을 향해 셔터를 누른다. 하지만 행복할 줄만 알았던 ‘남편 갈아치우기’는 점점 그녀를 지치게 만들고, 폴라로이드에는 한 장의 필름만 남는다. 그녀는 과연 누구를 향해 셔터를 누를까.

작품은 관객에게 ‘만약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단 한번 밖에 사용할 수 없다면 어떨까’ 하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그 ‘단 한 번’의 사용이 끝나면 사랑이라는 단어를 잃어버려 말할 수 없게 된다면 과연 나는 누구에게 그 기회를 사용하게 될까.

기발하고 발칙한 상상력을 유쾌하게 풀어놓는 연극 ‘판타스틱 체인지’는 지난 6월 5일 무대에 올라 7월 1일까지 대학로 76스튜디오에서 공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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