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칠수와 만수’가 5월 8일 오후 2시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번 프레스콜은 더블캐스팅을 맡게 된 배우들이 번갈아 가며 하이라이트 시연회를 선보인 뒤, 질의응답 시간과 포토타임으로 이뤄졌다.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시연회에는 송용진, 진선규, 박시범, 안세호, 김용준, 이이림, 황지영, 최현지 등이 출연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배우와 연출가를 오가며 활동 중인 유연수가 맡았다. 그는 잘 알려진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 “연극 ‘칠수와 만수’는 현실에 민감한 작품이다. 현실과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작품에 들어와야 한다.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이번 공연은 그런 부분들이 성공적으로 바뀐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에서 주로 활동하다 연극 ‘칠수와 만수’에서 칠수 역을 맡아 첫 연극 데뷔를 하는 송용진은 “뮤지컬을 10년 넘게 하면서 많은 작품을 했다. 앞으로 배우로서 잘하려면 연극 무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첫 연극이 중요했다. 이런 좋은 작품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훌륭한 선배님들이 이뤄 놓으신 업적을 한 번 더 쌓아 올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만수 역을 맡은 배우 진선규는 2007년에도 연극 ‘칠수와 만수’에 참여했다. 그는 “2007년 이 작품으로 데뷔하게 됐다. 그때는 많이 떨었다. 많은 선배님께서 잘 해주셨던 작품이라 누가 되지 않으려 했다. 지금은 만수의 캐릭터가 많이 바뀌었다. 지난 공연에서 만수가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강조된 인물이었다면 2012년 공연에서 만수는 현재 젊은 사람 모습 같다”고 말했다.

연극 ‘칠수와 만수’는 1986년 문성근, 강신일 주연으로 무대에 오르며 30년간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다. 이에 대해 유연수 연출은 “이 작품이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웃음도 있고, 아픔도 있다. 우리 현 사회 시류나 부조리한 면에서 대해서 까발려 주는 부분이 시원하다”고 전했다.

연극 ‘칠수와 만수’는 2012년에 맞게 각색돼 현 대한민국의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대기업이 소규모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 오디션 열풍, 3D 직종을 기피하는 청년 문제까지 다양한 사회문제를 짚어낸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 ‘관객이 뽑은 연극 1위’, 1987년 제23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제23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대상, 작품상, 연출상 등을 거머쥐었다. 1988년에는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극 ‘칠수와 만수’는 7월 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1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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