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모차르트!’는 뮤지컬 ‘엘리자벳’, ‘레베카’ 등 유럽 히트작들을 써낸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작품이다. 한국 초연은 2010년 박건형, 임태경, 박은태, 김준수가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이후 성남문화예술회관에서 앵콜 무대를 가졌으며, 올해는 7월 10일 다시 세종문화회관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2012 뮤지컬 ‘모차르트!’는 뮤지컬배우 박은태와 비스트의 장현승이 주인공 모차르트 역으로 캐스팅됐다. 박은태는 초연부터 모차르트 역을 소화해 왔다. 장현승은  ‘모차르트!’로 첫 뮤지컬 출연을 하게 됐다. 주역 캐스팅 소식으로 신호탄을 울린 작품은 7월 10일부터 7월 28일까지 약 19일 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내 운명 피하고 싶어’ : 누구나 운명을 피하고 싶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천재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을 인간 모차르트에 대한 시선으로 다룬다. 작품은 록과 재즈, 클래식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조화롭게 엮어내 음악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초연 당시 OST로 음악을 먼저 접했다. 독일어 버전의 음반을 들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OST는 박은태, 정선아, 임태경, 민영기, 윤형렬 등 노래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들의 목소리가 한 곳에 담겨 있었다. 한 곡 한 곡 모두 잔상이 오래가는 음악들이었다. 그 중 가장 오랫동안 마음을 붙들었던 뮤지컬넘버는 ‘내 운명 피하고 싶어’였다.

초연부터 뮤지컬 ‘모차르트!’의 주역으로 무대에 서 온 박은태는 ‘내 운명 피하고 싶어’에 대해 “넘버를 보면 굉장히 리드미컬하다. 전조도 많다. 듣는 사람의 심장박동수를 높여주는 곡이다. 모차르트라는 인물이 얼마나 지금 상황을 피하고 싶은지 보여준다. ‘내 운명 피하고 싶어’는 관객들이 모차르트의 고뇌를 이해했을 때 가장 감동을 받을 수 있다. 극과 음악이 아주 잘 이어져 있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처음 듣고 전율한 것은 음악이 가진 감정의 ‘응축’과 ‘폭발’의 힘이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묵직하게 시작한 곡은 감정의 높이를 높였다 낮추기를 반복하며 모차르트의 불안하고 격앙된 감정을 고스라니 드러냈다. 또한, 이 곡은 ‘자유와 삶’에 대한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고뇌가 담겨 있다. 자신을 속박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 싶어하는 것은 천재 작곡가뿐 아닌 모든 인간들의 욕망이다. 많은 관객이 뮤지컬 ‘모차르트!’를 대표하는 곡으로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꼽는 것은 배우의 폭발적 가창력뿐 아니라 자유를 갈망하는 한 인간의 욕망을 자신 안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1막 마지막을 장식하는 커다란 감정의 해일

‘내 운명 피하고 싶어’는 1막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이다. 극 중 볼프강은 고용주인 콜로레도 대주교의 방해로 황제 앞에서 연주를 할 수 없게 되자 빈에 남겠다고 말한다. ‘내 운명 피하고 싶어’는 볼프강이 자신이 닥친 상황과 천재성을 대변하는 또 다른 자아 아마데로부터 자유를 갈망하며 부르는 곡이다.

이 곡은 인간 모차르트의 비극이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음악적으로 보여준다. 차분하고 묵직하게 시작한 노래는 감정적으로 서서히 고조된다. 곡의 후반부로 갈수록 뮤지컬넘버는 더욱 드라마틱해진다. 앙상블의 웅장한 합창 위로 감정의 절정에 다다른 모차르트 역의 배우의 애드리브가 얹어진다. 모차르트의 폭발적 고음과 앙상블의 풍성하고 위엄 있는 소리가 어우러지고, 관객이 몰아치는 ‘감정의 해일’을 맞닥뜨리는 순간 1막은 끝을 맺는다.

2012 뮤지컬 ‘모차르트!’는 초연을 이끌었던 연출가 유희성과 음악감독 김문정이 함께한다. 그 외에도 최성희(바다), 오진영, 민영기, 윤형렬, 이정열, 윤승욱, 신영숙, 이경미, 임강희, 김재만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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