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3주년을 맞는 국가대표 코믹극 ‘늘근도둑이야기’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18일, 19일 이틀간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무대에 오른다.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최근 8년 만에 작품의 본산지 극단 차이무로 다시 돌아와 다시 한 번 큰 관심을 모았다. 한 작품이 23년째 사랑받는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과연 연극 ‘늘근도둑이야기’가 국가대표 코믹극으로 사랑받아온 비결은 무엇일까.

남녀노소 모두를 웃게 한다!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학생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가족관객은 물론 회사와 학교단체, 동문회 등 단체관람 작품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또한, 배우들의 각 페어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 재관람률도 높다.

작품의 출연하는 명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작품이 관객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은 이유다. 1989년 초연(강신일, 문성근 출연) 이래 1996년(명계남, 박광정, 유오성 출연), 1997년, 2003년, 2008년(박철민, 정은표, 이대연, 서현철 출연)을 비롯해 대한민국 대표 명배우들이 거쳐갔다. 관객들은 영화, 드라마,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해 온 연기달인들이 펼치는 명연기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배우들이 영화, 드라마, 연극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연기 달인들인 만큼 뛰어난 연기력과 완벽한 호흡으로 각 페어마다 전혀 다른 매력의 공연을 보여주고 있어 관객들의 재관람률도 높은 편이다.

뼈 있는 웃음! 시대에 맞는 시사풍자코미디의 진수

연극 ‘늘근도둑이야기’가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민감한 최신시사현안을 뼈 있는 웃음으로 전달해 시대에 맞는 시사풍자코미디의 진수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시대의 답답한 정치, 경제 현안들을 다루며 관객들이 하고 싶었던 말들은 시원하게 폭로하고 꼬집어준다. 또한, ‘두 늙은 도둑’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웃음과 함께 잔잔한 감동까지 더해준다.

작품은 두 늙은 도둑이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나면서 시작된다. 그들은 인생 마지막 한탕을 하기 위해 미술관에 잠입하고 세계적인 현대미술가의 작품을 알 리 없는 두 도둑은 금고만을 찾다가 경비견에게 걸리고 만다. 수사를 받게 된 두 도둑에게 수사관은 있지도 않은 범행 배후와 사상적 배경을 밝혀내려고 파고들기 시작한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무장한 수사관 앞에서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두 늙은 도둑의 한심하고 코믹한 변명이 시작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섬세한 연출로 연극의 잔잔한 맛 하나까지 촘촘히 살려낸다고 평가받는 극단 차이무의 대표 민복기가 연출을 맡았다. 국민대표 코미디극 ‘늘근도둑이야기’가 극단 차이무 특유의 개성과 섬세한 연출로 더욱 새롭게 재탄생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2010년까지 총 누적관객 수 30만 명 돌파, 2008년에는 인터파크 상반기 연극판매 1위, 2009년에는 인터파크 연간 연극예매순위 1위를 달성했으며 골든티켓파워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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