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M. Butterfly’(이하 엠나비)가 5월 25일 오후 3시 30분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번 프레스콜은 1막 시연회와 출연배우, 연출가가 참여한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됐다. 연극 ‘엠나비’는 연극 ‘리턴 투 햄릿’에 이은 연극열전4의 두 번째 작품이다.

1막 시연이 끝난 후 열린 질의응답 시간에 김광보 연출가는 작품의 무대에 대해 “나는 원래 무대를 비우는 편이다. 무대 디자이너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시안을 5번 정도 거절했다. 이 디자인을 봤을 때 소리를 지를 정도로 감탄했다. 디자이너에게 말했던 것은 무대 위에서 분할과 통합이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작품은 모든 것이 대비구조로 돼 있다. 환상과 현실, 남자와 여자, 제국주의와 공산주의 등이다. 무대가 통합과 분할이 가능한 공간이었으면 하고 바랐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르네 갈리마르’ 역을 혼자 도맡아 연기하는 김영민은 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그는 “연극을 한동안 못했지만 마음은 늘 여기에 있어서 오랜만에 하는 것 같지 않다. 이 작품을 하게 된 건 연출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조건 믿고 따라왔다”고 말했다.

‘송 릴링’ 역을 맡은 김다현은 이미 뮤지컬 ‘헤드윅’에서 여장 남자 역할을 경험했다. “뮤지컬 ‘헤드윅’을 할 때는 예뻐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연극 ‘엠나비’는 르네를 유혹할 수 있는 치명적인 여자다. 의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답했다.

김다현과 함께 더블캐스팅된 정동화는 “여장을 하면 예쁠 줄 알았다. 포스터 촬영 날 보니 트렌스젠더 같더라”는 말로 장내를 웃게 했다. 그는 “‘송’은 대본에도 나와 있듯이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다. 의상, 분장, 움직임 등에서 여성성을 계속 연구해 환상의 여인을 잘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극 ‘엠나비’는 1986년 실제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법정에 선 ‘버나드 브루시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작품은 여장한 경극 배우 ‘송 릴링’과 프랑스 영사 ‘르네 갈리마르’의 사이의 20여 년간 이어진 기묘한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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