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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performance] 친근한 창작 발레 공연, 서발레단의 ‘이야기가 있는 발레’

 

서미숙 단장이 이끄는 서발레단의 ‘이야기가 있는 발레’가 2월 21에서 23까지 공연되었다. 이번 공연은 서발레단과 나루아트센터가 공동으로 주최로 마련한 무대이다. 세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음악 연주와 화가의 그림, 그리고 샹송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시도가 담겨있었다. 무용 작품은 춤과 음악 무대 미술이 조화를 이루는 종합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가 있는 발레’ 공연은 춤에만 초점이 맞춰있던 보통의 무용 작품들과는 달리 음악과 미술이라는 요소를 더욱 특색 있게 살려냈다. 발레 작품을 상상할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화려한 이미지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쓴 흔적이 많이 보였다. 클래식 발레 작품으로 해석을 곁들이는 공연들이 많이 있지만, 작품 자체를 새로 구성한 이번 공연은 발레 애호가와 일반 관객 모두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발레 작품을 둘러싼 재미있는 이야기들
‘이야기가 있는 발레’에서 관객을 위한 배려를 작품의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작품에 대한 해설이었다. 나루아트센터의 하영일 극장장의 해설은 서발레단과 각 작품의 내용과 동작뿐 아니라 음악이나 의상에 이르는 상세하고 자상한 설명이었다. 그것은 파티를 여는 주인의 안내처럼 친절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환영을 받는 손님이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해석이었다. 나루아트센터는 많은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이 예술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공연을 함께 준비한 나루아트센터 극장장의 해석에서는 모든 관객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는 예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그 작품을 미리 감상하여 관객들이 발레 작품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형식적인 작품 해설이 아닌 작품에 관련된 세세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는 서발레단과 나루아트센터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예술의 여러 장르를 한 작품을 통해 감상하다
또한, 이번 작품은 발레가 아닌 여러 장르의 예술이 한자리에 모여 탄생되었다. 첫 번째 작품인 ‘조용한 반란’은 모던한 의상과 음악가가 무대 위에서 직접 연주하는 음악이 춤과 어우러지는 무대였다. 종소리 같은 음이 일정한 박자로 이어지며 시작하는 음악은 국악적이면서도 아주 모던하여 안무, 의상과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작품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두 번째 작품인 ‘미로의 여행’에는 화가가 등장해 커다란 캔버스에 긴 머리를 늘어뜨린 여자를 그렸다. 이 작품은 그림을 소품으로 하여 남, 여의 두 무용수의 춤으로 이뤄졌다. 그림이라는 미로 속에 갇혀있는 여자를 남자 무용수가 찾아내어 함께 춤을 춘다. 그러다가 여자 무용수가 다시 그림 속으로 들어가자 남자 무용수가 그 뒤를 따르며 작품이 끝난다.
세 번째 작품은 샹송과 이에 어울리는 영상을 활용해 6개의 짧은 작품이 이어져 있었다. 이같이 세 작품 모두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요소들이 복합되어 있어 다소 긴 작품을 관람하는 동안 관객들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발레라는 아직은 생소한 장르를 일상복과 비슷한 의상, 친근한 음악, 미술 작품 등과 결합해 아주 친근한 것으로 만들어 냈다. 이번 공연은 아주 교육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가 있는 발레’를 감상함으로써 음악과 미술을 아우르는 예술이라는 것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발레의 선이 살아있는 모던한 공연
‘이야기가 있는 발레’의 세 작품은 색다른 춤의 구조를 갖고 있다. 창작 발레 작품이지만 발레의 기본적인 포지션은 유지되고 있었다. 마치 발레의 기본을 안무가가 자신의 의도에 맞춰 재배열해 놓은 듯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발레로 표현되는 인간의 신체가 보여주는 극대화된 아름다움과 독특한 이야기의 전개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창작 작품이라고 하면 대게 형식을 무시한 새로운 개념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발레는 엄격한 틀을 갖춘 예술로 창작 작품을 안무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서발레단의 ‘이야기가 있는 발레’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발레의 기본기를 활용하면서도 충분히 모던하고 새로운 작품을 안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발레의 기본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내용을 이끌어 내는 작품들을 흔히 말하는 퓨전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도로 구성된 작품들이 발레의 본연의 선을 유지하고 있어 더 없이 아름다우면서도 의미 있는 공연이 되었다.


이은민 객원기자 ssunny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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