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독특한 소재로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한국 창작뮤지컬 신작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풍월주’는 공연창작자 지원프로그램인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를 통해 발굴된 작품이다. 신라시대 남자기생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1930년대 대저택 화재사건을 중심으로 한 심리 추리스릴러다. 그동안 뮤지컬 ‘늑대의 유혹’, ‘밀당의 탄생’ 등을 선보였던 서윤미 작가가 대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은 신작이다.

손에 쥘 수 없는 사랑을 꿈꾸다
뮤지컬 ‘풍월주’
5월 4일부터 7월 29일까지 컬처스페이스 엔유

뮤지컬 ‘풍월주’는 창작 지원프로그램 단계를 거치며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작품은 지난해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의 독회공연(리딩공연)을 치르며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이번 공연은 지난 독회공연을 다듬은 결과로 올려지는 정식 무대다.

작품은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남자 기생들의 공간인 ‘운루’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담는다. 제목인 ‘풍월주’는 ‘바람과 달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남자 기생을 의미한다. 핏빛 개혁을 이끄는 신라의 여왕 ‘진성’은 ‘운루’의 풍월주인 ‘열’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열’의 마음은 ‘운루’의 동료인 ‘사담’에게 향하고, ‘진성’은 두 사람을 떨어뜨려 놓으려 한다.

이번 작품은 신진 공연창작자들이 함께한다. 연극 ‘꽃밥’, '무어별‘,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의 정민아 작가와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효자동 이발사‘의 박기헌 작곡가가 참여한다.  또한, 연극 ’극적인 하룻밤‘, ’막돼먹은 영애씨‘ 등을 통해 재기발랄한 연출로 사랑받은 이재준 연출가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는 ‘열’ 역으로 성두섭과 이율이, ‘사담’ 역은 김재범과 신성민이 출연한다. 천하를 호령하는 여왕 ‘진성’ 역은 구원영, 최유하가 열연을 펼친다. 그외에도 운장어른 역에 김대종과 원종환이, 풍류를 즐기는 귀부인 역에 임진아, 신미연이 출연한다.

대저택 화재사건, 네 명의 아이, 한 사람의 유모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5월 8일부터 7월 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제작자로 변신한 김수로가 연극 ‘발칙한 로맨스’,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에 이어 선보이는 세 번째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늑대의 유혹’ 대본, 음악극 ‘밀당의 탄생’으로 작가와 연출가로서의 능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서윤미가 다시 한 번 대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은 작품이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저택 화재사건을 다룬다. 미스터리한 화재사건에 얽힌 네 명의 형제와 그들의 유모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추리스릴러물이다.

이번 공연은 실력파 배우들이 합세했다. 12년 전 사건의 전말을 알고 싶어 하는 첫째 ‘한스’ 역에는 정상윤과 장현덕이,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가진 둘째 ‘헤르만’ 역에는 강하늘과 전성우가 캐스팅됐다. ‘헤르만’과 진실을 공유하고 있는 ‘요나스’ 역에는 김대현과 윤나무가, 막내 ‘안나’ 역에는 임강희와 송상은이 출연한다. 사건의 용의자이자, 네 아이의 유모인 ‘메리 슈미트’ 역에는 추정화가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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