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헨리 황’의 연극 ‘M. Butterfly’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프랑스 외교관과 중국인 경극 배우 사이의 사랑이야기를 바탕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빌려 서양이 동양에 대해 갖고 있는 문화적, 성적 관념을 담아낸다. 데이비드 헨리 황은 이 작품을 통해 토니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계 극작가라는 기록을 얻었다.

충격적 실화와 오페라 ‘나비부인’을 접목한 새로운 작품

연극 ‘M. Butterfly’는 1986년 일어난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와 중국 경극 배우 ‘쉬 페이부’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경극에서 여자 역할을 맡던 ‘쉬 페이부’는 여장을 한 채 프랑스 외교관인 ‘버나드 브루시코’를 철저히 속여 사랑에 빠지게 한 뒤 프랑스 국가 기밀을 몰래 빼냈다. 두 사람의 기묘한 사랑이야기는 ‘뉴욕타임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중국계 극작가인 ‘데이비드 헨리 황’은 실제 사건을 접한 뒤 서양이 동양에 대한 고정관념과 문화적, 성적 편견을 희곡 ‘M. Butterfly’에 담아냈다. 1988년 워싱턴에서 초연된 연극 ‘M. Butterfly’는 그해 토니상에서 최고작품상, 연출상, 주연상, 조연상을 수상했다. 드라마데스크어워즈에서는 최고작품상, 연출상, 배우상 등을 받았다.

연극 ‘M. Butterfly’는 1993년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레미 아이언스’와 ‘존 론’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됐다.

환상에 갇힌 남자 ‘르네 갈리마르’, 여장 경극 배우 ‘송 릴링’ 담아낼 배우는?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에 갇힌 채 중국 경극 배우를 열렬히 사랑하게 되는 프랑스 외교관 ‘르네 갈리마르(이하 르네)’ 역에는 ‘전노민’과 ‘김영민’이 출연한다. ‘르네’는 평범하고 소심한 남성이다. 여성성이 강한 남자인 ‘르네’는 순종적인 동양 여성 ‘송 릴링(이하 송)’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중국 경극 배우로 ‘르네’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송’ 역은 ‘김다현’과 ‘정동화’가 맡는다. ‘송’은 여장 남자로 ‘르네’를 속여 20년간 프랑스 국가 기밀을 빼내게 되는 스파이다. 두 배우는 여성과 남성을 넘나드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기묘한 사랑이야기에 힘을 더해줄 배우들이 함께한다. ‘르네’의 상사인 ‘뚤롱’ 역에는 배우 ‘손진환’이 출연한다. ‘르네’의 부인 ‘헬가’ 역에는 ‘정수영’이, 서양남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르네’의 친구 ‘마르끄’ 역은 ‘한동규’가 맡는다. 그 외에도 ‘친’ 역에 ‘이소희’, 소녀 ‘르네’ 역에 ‘김보정’ 등이 출연한다.

연극 ‘M. Butterfly’는 4월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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