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연극 ‘우다가와 신쥬’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우다가와 신쥬’는 일본 현대연극의 최고 작가로 손꼽히는 고바야시 코지의 대표작이다.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비극적 운명의 서사시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고바야시 코지는 이 작품에서 인류에 부과된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사랑’의 존엄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가부키연극의 성과를 극대화한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비극성, 앙그라극(소극장 연극)의 특성, 현대극, 영상 등 다양한 표현방식이 뒤섞여 있다. 비극적인 분위기로 흐르다가도 금세 웃음을 유발하는 희극적 요소가 튀어나오며 관객을 정신없게 만든다.

작품은 일본의 화카(和歌)의 운율을 살린 대사와 가부키 요소가 뒤섞여 가혹한 비극의 비장미를 살렸다. 괴기스러운 영령이 현세와 공존하는 시공을 초월한 기묘한 세계도 그려진다.  2002년부터 10개월간 ‘요미우리신문’에 연재된 소설 ‘우다가와 신쥬’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현세에 인연을 맺지 못하고 헤어져야만 하는 두 남녀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을 공연하는 극단 ‘신주쿠양산박’의 대표 김수진 연출은 “사랑하는 사람이 같이 죽고 환생해서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다. 일본에서는 환생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한국도 역사적으로 불교를 숭상했고 일본과 문화적 공통점이 있으니 이번 연극을 통해서 또 다른 일본의 문화를 느끼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재일교포로서 작품 선택의 이유를 말한다면 엇갈려 헤어진 남녀가 다시 만나는 이야기는 동족상잔의 비극과 분단의 아픔을 겪은 남북의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분단된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아 작품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김수진 연출은 작가 고바야시 코지의 의도에 대해 “운명에 얽힌 세 사람이 결국 다시 태어나 다음 세상에서 만나겠다는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 신용이 아니라 약속이라는 것,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만나자는 굳은 약속이라는 것을 주제로 표현한 것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일본 현대연극의 대표 작가 고바야시 코지의 ‘우다가와 신쥬’는 3월 8일부터 3월 10일까지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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