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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 리뷰] ‘Kiss me, darling!’ , 이순주의 ‘Kiss'

 

클림트의 ‘Kiss’에 그려진 연인은 절벽에 가까스로 버티고 서서 황홀한 듯 키스를 나누고 있다. 사랑과 죽음이라는 상반된 두 의미가 아름다운 색채 속에 숨어있기에 이 그림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그림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순주의 작품 ‘Kiss’는 사랑에 대한 환상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경계에 서있는 여인을 무대 위에서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안무가 ‘이순주’는 작품을 통해 키스로 표현되는 사랑의 실체를 말해주었다.

-설렘, 두려움, 환희... 형상화된 감정의 표현
무대 위에는 사랑에 빠진 두 연인이 등장한다. 토슈즈를 신은 여인의 탱고와도 같은 경쾌하면서도 매혹적인 스텝이 둘의 사랑이 시작됨을 표현했다. 그러나 사랑이 시작된 연인들에게 설렘뿐만 아니라 두려움, 절망이 한 편에 존재하고 있다. 이런 두려움과 절망의 감정은 검은 옷을 입은 여인으로 형상화되어 등장했다. 그래서 두 연인에게 사랑과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표현했다.
하지만 연인이 서로에게 원하는 것은 다름 아닌 키스였다. 상대방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혹은 죽음이 닥쳐왔는지는 상관없다. 그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사람과 키스를 나누고 싶을 뿐이다. ‘kiss me’라는 제목의 노래와 함께 그들은 키스를 나눴다. 키스를 하는 연인의 귀에는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리고, 머릿속에는 요정들이 춤을 추고, 또 코에는 향긋한 향기가 느껴질 것이다. 이순주의 작품에서는 정말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 모든 연인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안무가는 등장인물들의 춤과 소품을 통해 보이고, 들리고, 향기가 나는 것으로 바꿔 놓았다.

-무대 위로 옮겨진 동화 속 한 장면
안무가 이순주는 특별한 무대 장치가 없이도 무대를 잘 활용해 표현의 효과를 극대화 했다. 또한, 암전을 활용해 다시 조명이 들어왔을 때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관객은 공연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안무가는 이런 자신의 재치를 발휘해, 클림트의 그림 속의 절벽을 무대에서 찾아냈다. 암전 후 조명이 켜지자 남자는 객석으로 떨어질 듯이 무대 끝에 서 있었다. 곧 떨어질 듯 비틀거리는 그에게 여자는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주저 없이 다가와 다시 키스를 나눴고, 바로 클림트의 그림의 장면이 되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와 가장 어울리는 장소이다. 무대 위는 환상이 펼쳐지는 공간이고, 객석은 현실의 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 경계를 통해 무대 위는 관객이 앉아있는 곳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환상적인 공간이 되었다.

-'Kiss‘로 집약된 사랑과 죽음
클림트의 그림의 제목이 ‘사랑과 죽음’이 아니라, ‘Kiss’이다. 사랑에 빠진 모든 연인들은 향수에 취하듯 꿈을 꾸지만, 그와 상반되는 절망과 두려움도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지 연인의 키스인 것이다. 키스에 가려진 사랑과 죽음의 표현을 사실적이면서도 그와는 대조적으로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공연장을 나선 후에도 옷에 배인 은은한 향기처럼 안무가 ‘이순주’의 ‘키스’라는 작품이 관객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을 것이다.


객원기자 이은민 ssunny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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