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재즈 보컬리스트 이부영은 풍부하고 다양한 감성으로 깊이 있는 재즈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가다. ‘인상주의 재즈 보컬리스트’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소유한 그녀는 표현은 섬세하지만 자극적인 색채를 강조한 인상주의 화가처럼 화려한 재즈 음악을 감각적이면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또한, 미국 정통 재즈의 흥겨움과 유럽 재즈의 이지적인 접근방식을 더해 ‘이부영’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들려주고 있다.

- 2월 9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재즈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요. 소감은?
굉장히 흐뭇하고 감사해요. 재즈를 시작한 지 11년 정도 되는데요. 이번 공연은 제가 꿈을 향해 오랜 시간을 멈추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계속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열매 같은 큰 공연이에요. 어려운 음악 시장에서 좌절하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향해 걸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제 음악을 들어 주시는 청자 분들께 있어요.

- ‘인상주의 보컬리스트’라는 호칭이 독특해요.
작년 7월에 나온 2집 ‘Reverie’가 클래식 인상주의 음악과 재즈의 만남을 콘셉트로 하고 있어요. 저의 2집 앨범 음악을 들어보신 분 중 음악에 대해 한 마디로 ‘인상주의 재즈’라고 정의하신 적이 있었어요. 그러한 부분들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호칭인 것 같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네덜란드에서 제작된 2집 앨범에 참여한 세 명의 뮤지션들이 함께하는데요. 이번 공연에 함께 연주하게 된 소감은 어떠세요?
지금은 다함께 자주 연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에요. 하지만 음반 녹음을 같이 한 사이로 곡에 대한 이해와 해석은 충분히 돼 있어요. 공연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이 성사된 것을 모두 굉장히 기뻐하고 있어서 행복한 마음으로 좋은 호흡과 인터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 재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대학 전공은 화학이었어요. 어려서부터 가족적 음악 배경이 있어서 그랬는지 결국에는 진실로 하고 싶은 것을 찾게 되더라고요. 그게 음악이었던 거죠. 대학 시절 우연히 제2회 한국가요제에 나가게 됐는데 1등 수상과 약간의 음반 활동을 하게 됐어요. 그때 깨달은 것이 ‘가요계는 나와 맞는 곳이 아니다’는 것이었어요. ‘그럼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는 동안 재즈라는 장르를 운명처럼 만나게 됐습니다. 재즈는 공부해야 하는 장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네덜란드로 가게 됐어요.

네덜란드에서 10년 넘는 시간을 ‘재즈를 배운다’, ‘재즈를 한다’며 보냈어요. 공부하고 연주하며 살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머리로 이해되는 것을 제 심장으로 느끼게 된 것은 사실 겨우 몇 년 전 이예요. 그만큼 안 와 닿았고 제 의지로만 어떻게든 해 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작은 부분을 다 포함하는 큰 덩어리로서 재즈라는 장르가 심장을 울리기 시작한 것은 겨우 6년 전쯤 부터예요.

- 재즈 음악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저의 희망은 제 음악이 누군가 삶의 위로가 됐으면 하는 거예요. 1집과 2집 앨범 활동 중에 많지는 않지만 제가 바라는 메시지가 듣는 이들의 마음과 입을 통해 저에게 전달됐을 때의 감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자 위로와 행복인 것 같아요.

- 본인이 느끼는 재즈 음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재즈 음악의 매력은 정말 많아요. 재즈는 철저히 정해진 틀 안에서 엄청나게 많은 가능성을 펼칠 수 있어요. 틀이 있지만 그 안에서 나만의 유니크한 개성을 살리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과 길이 완전히 열려 있거든요. 또, 연주할 때 뮤지션들 사이에 존재하는 약속 하지 않았던 인터플레이를 들 수 있어요. 상대방이 순간순간 던져주는 아이디어로 저조차도 예측할 수 없는 표현을 하게 돼요.

-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어떤 재즈 아티스트로 남고 싶으신지?
 마음에 품고 있는 분명한 메시지와 음악의 아름다움이 가진 힘으로 사람들에게 위로와 평온함을 던져주는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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