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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중남미 댄스 익스체인지<마타>& 핀란드 토미 키티 무용단 <발걸음>, <두번째 움직임>

 

올해로 10회를 맞는 서울세계무용축제의 일환으로 6개국의 무용가들이 합작하여 선보인 아시아, 중남미 댄스 익스체인지 <마타>와 핀란드 토미 키티 무용단의 <발걸음><두번째 움직임>이 지난 11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있었다. 총 2부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각각의 작품이 모두 개성 있고 뛰어난 작품임은 분명하였으나 1부와 2부의 작품의 관련성이 전혀 없었던 점이 공연기획의도를 흐리게 함으로써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1부에서는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멕시코 그리고 한국의 6명의 무용가들이 공동 제작, 안무한 <마타>를 선보였다. 색색의 6쌍의 각기 다른 스타일의 신발이 무대 한 편에 줄지어 놓여있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적지 않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동시에 작품의 의도와 스토리를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게 해주었던 단순하지만 신선한 소품이었다.
작품은 6명의 무용수들의 군무로 시작되었는데 이들은 단순히 손바닥과 발바닥이 서로 부딪히거나 혹은 다른 신체부위에 부딪힘으로서 나는 소리를 박자 삼아 음악배경 없이 단순하면서도 유쾌한 동작들을 이어나갔다. 초반부에 사용된 음악배경이라 함은 멕시코의 무용수 Janice Platt이 무대 위에서 익살스럽게 부르는 남미 민요 Cielito Lindo가 전부였다. 중반부는 솔로 혹은 듀엣으로 구성되었는데 저마다 다른 음악, 의상, 소품을 활용하여 각 나라의 전통무용을 가미한 현대적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단연 돋보인 무용수는 홍콩의 Daniel Yeung과 한국의 이동원이었다. Daniel Yeung는 바닥까지 닿을 듯한 흰 가발을 쓰고 나와 열연하였는데 매우 느린 동작과 절제된 동작을 통해 신체의 모든 신경들을 섬세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의 이동원은 먼저 뛰어난 그의 체격조건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타 무용수에 비해 동작에서의 한국적 색채는 찾기 어려웠으나 대신에 마치 긴 한삼과 같았던 흰색과 보라색이 혼합된 기다란 천을 몸에 두르고 나와 한국적 미를 은은하게  표현하였다. 작품의 후반부에서는 각각의 무용수들이 무대 한편에 놓여있던 6쌍의 신발들을 신고 초반부의 군무를 다시 한 번 선보였는데, 초반부에 비해 뚜렷해진 색채감과 한 층 밝아진 무대가 돋보였다. 피날레는 6명의 무용수가 서로 손을 맞잡고 무대에서 관객석까지 극장 한 바퀴를 Cielito Lindo를 유쾌하게 부르며 뛰어다녔다. 밝은 미소와 함께 그간의 공연 준비에 들인 노력이 결실을 맺음에 행복해하는 무용수들의 모습이 관객석까지 전달되었다. 그 모습이 바로 세계와 함께하고자 하는 서울세계무용축제의 진정한 워너비(wannabe)가 아니었을까?  

2부는 약 20여 분간의 짧은 작품으로 핀란드의 Tommi Kitti 안무로 안무가 자신과 무용수 한 명이 출연하였다. 뚜렷한 스토리 전개 없이 두 명의 무용수는 평범한 옷차림으로 솔로와 듀엣을 반복했다. 다 꺼진 듯한 어두운 조명 아래 관객석까지 전달되는 거친 숨소리와 물 흐르는 듯한 두 무용수의 움직임이 절묘하게 맞아 편안한 무대를 제공하였으나 다이내믹한 동작, 혹은 예측불허의 동작 등의 현대 무용적 볼거리는 전혀 없었던 심심한 무대이기도 했다. 이들이 선보인 두 작품은 모두 <달링>이라는 Tommi kitti의 대표작 모음집의 일부였는데, 1부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작품을 왜 같은 날 같은 공연에 묶어 놓았는가 하는 의문마저 들게 했다. 서울세계무용축제가 화합과 공존의 의미를 살리며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많은 작품만을 선보이려는 것에 급급할 게 아니라 좋은 작품을 선정하고 그것을 연관성 있게 구성하여 공연을 기획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편집부 박지영/ judy841029@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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