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동화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에릭 칼’의 오리지널 영어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에릭 칼 잉글리시 아트 스튜디오’가 강남 윤당아트홀 갤러리에서 전시 중이다. 이번 전시는 영어로 예술을 느끼고, 예술로 이야기를 전하는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의 감성 발달은 물론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동화책을 읽고 이야기하며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인다. 최근 ‘에릭 칼 잉글리시 아트 스튜디오’의 전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혜원 큐레이터에게 이번 전시에 대해 물었다.

“이해하기 쉬운 웃음 코드와 화려한 색채로 아이 마음 사로잡아”

‘에릭 칼 잉글리시 아트 스튜디오’는 ‘배고픈 애벌레(The Very Hungry Caterpillar)’,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뒤죽박죽 카멜레온(The Mixed-up Chameleon)’, ‘아빠, 달 따주세요(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등 ‘에릭 칼’이 남긴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에릭 칼 잉글리시 아트 스튜디오’는 ‘에릭 칼’의 작품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 ‘배고픈 애벌레’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배고픈 애벌레’는 출간 된 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김혜원 큐레이터는 아이들이 ‘에릭 칼’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에릭 칼’의 이야기에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웃음 코드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첫눈에 반할 수밖에 없는 아름답고 선명한 색깔 때문이다. ‘에릭 칼’은 자연에 관한 내용을 기본으로 아름답고 독창적인 그림들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국에서 전시를 연 취지도 같다”고 말했다.

“‘에릭 칼 잉글리시 아트 스튜디오’, 들여오는 절차와 과정 까다로웠다”

이번 한국 전시는 ‘에릭 칼 뮤지엄’과 함께 독점 계약으로 전시를 연다. 그림 작품과 영어, 예술을 한 번에 즐기고 만날 수 있는 체험형 전시다. 김혜원 큐레이터는 ‘에릭 칼’의 전시를 한국에 들여오게 된 이유에 대해 “아이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체험전시와 아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에릭 칼’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작품을 이해하고 엄마, 아빠와 대화하고 즐겁게 체험하는 것이다. 즉, ‘Play, touch and feel!’의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한국 전시를 계기로 ‘에릭 칼’의 작품 세계를 더 깊고 넓게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혜원 큐레이터는 ‘에릭 칼’의 전시를 한국에서 유치하기까지 순탄한 길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에릭 칼 잉글리시 아트 스튜디오’를 들여오는 데는 처음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에릭 칼’의 라이센스는 전 세계적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그 절차와 과정이 매우 까다로워 전시의 모든 디자인과 교육프로그램 하나하나 꼼꼼한 피드백과 협조를 받았다. 예상보다 준비 기간도 오래 걸렸다. 하지만 ‘에릭 칼 미술관’ 관장님과 여러 스태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 무사히 오픈할 수 있었다”

“영어가 아닌 표정과 이미지로 이야기를 전달, 어린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즐겨”

‘에릭 칼 잉글리시 아트 스튜디오’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관람객과 부모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번 전시는 ‘에릭 칼 미술관’ 에듀케이터의 도움과 협조를 받아 정식 승인절차를 거쳐 개발된 고품격 미술수업이다. 영어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즐길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책은 ‘에릭 칼’의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영어로 돼 있지만 아이들은 신기하게 그 책을 이해하고 좋아한다. 언어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로 말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이야기를 읽어 줄 때 영어로 말하지만 그것은 말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스토리텔러의 표정과 몸동작, 그리고 그림책의 이미지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다. 영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작고 어린아이들일지라도 감각적으로 ‘에릭 칼 잉글리시 아트 스튜디오’의 프로그램을 즐긴다”

“아이에 대한 배려와 체험 활동, 아이와 부모들의 발길 붙들어”

‘에릭 칼 잉글리시 아트 스튜디오’는 넓고 방대한 규모의 전시는 아니지만 아이와 진행요원이 서로 소통하며 알찬 관람을 이끌어 나간다. 김혜원 큐레이터는 “전시 장소는 넓지 않다. ‘에릭 칼’의 명성을 기대하고 오신 학부모들은 가끔 실망도 한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을 위한 배려와 체험 활동이 아이와 부모를 오래 머물게 한다. 증강현실로 갈색 곰과 친구들을 만나고, 직접 손으로 멋진 별을 그려보는 것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험이다”고 전했다. 그는 덧붙여 “한 아이가 마산에서 이 전시를 보러 엄마와 함께 왔다. 책 속의 주인공처럼 달을 던지고 놀고, 별을 그리고, 애벌레처럼 기어 다니며 즐거워했다. ‘이곳이 우리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혜원 큐레이터에게 마지막으로 ‘에릭 칼 잉글리시 아트 스튜디오’를 찾는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그녀는 “‘에릭 칼’은 ‘나는 내 책들로 집과 학교 사이의 간격을 좁혀주고 싶다. 나는 아이들이 원래 창의적이고 배우기를 갈망한다고 믿는다. 그들에게 배움은 정말이지 멋지고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에릭 칼 잉글리시 아트 스튜디오’도 ‘에릭 칼’의 생각과 같다. 이곳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에릭 칼’의 그림과 책, 영어의 묘미를 깨닫고 느끼게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강남 윤당아트홀에서 ‘잉글리시 아트 스튜디오’와 ‘프리 아트 스튜디오 클래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잉글리시 아트 스튜디오’는 자유 관람이다. 원하는 시간에 갤러리를 찾아 관람하면 된다. ‘프리미엄 아트클래스’는 심화 아트 프로그램이다. ‘에릭 칼’의 작품세계를 바탕으로 나만의 멋진 작품을 45분 동안 만들 수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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