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육아용품 중에서도 필수적이고 트렌드에 민감한 유모차는 엄마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품목이다. 육아 커뮤니티나 인터넷 검색어로 오늘도 많은 엄마들이 ‘유모차’ 혹은 ‘유모차 추천’을 찾아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지난 1일, 육아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 세 명이 삼성동 폴스 베이비스튜디오에서 좌담회를 열고 ‘좋은 유모차란 무엇인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좌담회에는 블로그 ‘혜은이네 놀이터’ 운영자, 블로그 ‘여디디야의 많은 물소리’의 운영자, 블로그 ‘병규맘의 행복한 식탁’의 운영자가 참석했다.

좌담회의 첫 주제로는 유모차의 많은 기능 중 ‘양대면 기능의 필요성 여부’가 채택됐다. 양대면 기능은 유모차 추천 질문에서 최근 많이 볼 수 있지만 엄마들은 이것이 굳이 필요한 기능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왔다. 이에 대해 좌담회 현장에서는 현재 자녀를 육아 중인 참석자들의 체험에 근거한 의견들이 자유롭게 오갔다. 좌담회는 간단한 다과를 즐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양대면, 불안정해 보이고 아이 시야 좁힐 우려 있다”

- 양대면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

병규맘: 어쨌든 아이들 유모차는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양대면은 한번 위치를 옮겨야 하니까 아무래도 유모차가 불안정하고 흔들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로 형태를 봐도 정면을 보는 유모차보다는 안전하지 못할 것 같다.

여디디야: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과 뒤로 앉아서 보는 것은 아이의 시각 차이도 크게 다를 것 같다. 아이가 앞을 보면 넓게 펼쳐지는 시야도 뒤로 몸을 돌리면 많이 좁아진다.

병규맘: 아이가 길을 지나면서 다양한 환경을 봐야하는데 시야의 중심에 엄마가 있으니까 정서적으로도 엄마에게 매달리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내 엄마들, 신생아 시기에는 오히려 유모차 사용 자제하는 편”

- 외국에서는 신생아 때부터 유모차를 많이 활용하지만 국내서는 양대면이 필요한 신생아 시기에 오히려 유모차를 잘 활용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국내 상황으로는 양대면이 필요 없다고 하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혜은맘: 우리 애들도 6개월 돼서 유모차에 태웠다. 100일 이후에는 유모차에 태우더라도 잠깐 태우는 시기라고 들었다. 100일 이후는 이미 엄마 얼굴을 굳이 안 봐도 되는 시기다. 그 의견에 동감한다.

병규맘: 백일 전에 유모차를 타면 머리가 흔들려서 ‘뇌흔들림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이유로 엄마들이 신생아 시기에는 유모차 사용 자체를 자제하는 편이다. 신생아부터 유모차를 탈 수 있다고 해도 많이 태우지 않는다. 나도 큰애, 작은애 둘 다 백일 넘어서 유모차에 태웠다.

여디디야: 아기 때는 안아주는 것이 오히려 관계형성에도 좋고, 정서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유모차를 태울 무렵이면 이미 엄마와의 관계보다는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게 좋다.

“양대면 기능 활용도 적어, 투명창 기능으로 보완하면 충분하다”

- 양대면 유모차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나.

병규맘: 나는 양대면은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

혜은맘: 동생이 양대면 유모차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미 신생아를 지난 시기라서 거의 정면을 보고 타게 됐다. 그래서 양대면 기능은 많이 사용 안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양대면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도 유모차를 구입할 때 양대면 요소를 굳이 고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전성이나 아이가 편하게 느끼는지 핸들링이 어떤가를 고려했다.

병규맘: 기사에서 신생아 시기에 엄마와 아기가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에는 일부 동의한다. 하지만 양대면 유모차는 스타마케팅의 작용도 컸다. 제품이 양대면이어서라기 보다는 특정 연예인이 무슨 유모차에 아이를 태웠다는 말, 예를 들어 ‘고소영 유모차’라고 듣고 나니까 따라 하고 싶은 거다. 우리 아이를 특별하게 키우고 싶다고 생각해서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었다. 양대면의 기능보다는 스타마케팅으로 일부 제품이 부각된 것이다.

- 일부 유모차 중에서는 양대면 기능을 보완한 제품도 있다. 잉글레시나의 아비오 유모차는 아기는 정면을 바라보고 엄마가 뒤쪽에서 투명창을 통해 아기 상태를 확인하게 했다. 이런 보완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나?

여디디야: 그것은 엄마 입장에서 정말 있었으면 했던 기능이다. 잉글레시나의 아비오 유모차는 엄마의 시선 닿는 곳에 투명창이 있어서 엄마의 불안감이 해소된다. 굳이 양대면을 고집하지 않아도 아기의 상태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면 엄마로서 유모차 추천을 할 만하다. 좋은 아이디어다.

병규맘: 엄마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면 굳이 양대면이 필요 없겠다. 투명창이 있어서 아이를 볼 수 있으면 엄마는 안심할 수 있다. 나도 잉글레시나 아비오 유모차의 그런 기능은 양대면의 기능을 보완한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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