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 공연은 교육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며 진화해 나가고 있다. 공연 제작사는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반영해 작품을 아이들이 공연을 즐기면서도 다양한 지식을 익힐 수 있는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대형기획사와 크고 작은 극단들도 다투어 어린이 공연계에 뛰어드는 중이다. 어린이 공연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대사 없이 진행되는 넌버벌 연극부터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관객 참여형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요즘 공연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어린이 공연이 어떤 진화를 이루고 있는지 살펴봤다.

어린이 공연으로 아이들에게 배움의 재미를!

- 뮤지컬 ‘세종대왕이 뿔났다’, 12월 23일까지 윤당아트홀에서
- 영어뮤지컬 ‘GUESS HOW MUCH I LOVE YOU’, 10월 22일~10월 23일 용인시 문화예술원 마루홀

최근 어린이 공연은 다채로운 형태로 어린이 관객을 찾고 있다. 어린이 발레부터 연극, 뮤지컬 등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공연 콘텐츠는 아이들이 즐기면서 동시에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공연이다. 현재 무대에 오르고 있는 어린이 공연 중에는 특히, 언어에 대한 교육적 효과를 강조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한글의 중요성을 강조한 뮤지컬 ‘세종대왕이 뿔났다’의 경우, 영어 공부에만 몰두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글에 대한 소중함을 알리는 작품이다. 작품 속 등장하는 아이들은 위인연구실에 들어가 세종대왕을 불러낸다. 한글을 파괴하는 언어들에 ‘뿔이 난’ 세종대왕과 아이들이 한글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친다는 내용이다. 뮤지컬 ‘세종대왕이 뿔났다’는 아이들에게 한글에 담긴 과학성과 한국적 정신을 재미있지만 유익하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GUESS HOW MUCH I LOVE YOU’의 경우는 영어뮤지컬이다. 영어에 대한 교육열이 높은 한국에서 영어뮤지컬은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작품은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세계적으로 2,200만 부가 팔린 유명 그림책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실감 나는 토끼 의상과 아름다운 무대로 꾸민다. 작품은 친숙하고 가깝게 느껴지는 캐릭터를 통해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다. 아이들은 캐릭터의 매력에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다.

음악과 몸짓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쑥쑥!

-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1월 12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
- 넌버벌 연극 ‘늑대가 그랬대요’, 11월 20일 윤당아트홀

어린이 공연은 연극이나 뮤지컬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발레의 경우 서울발레시어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국립발레단의 ‘코펠리아’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동화로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발레다. 요즘 아이들의 실정에 맞게 앨리스가 TV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내용으로 각색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음악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설정으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은 안무가 ‘제임스 전’ 특유의 현대적인 움직임을 통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새로운 상상력으로 선사한다.

넌버벌 연극 ‘늑대가 그랬대요’는 대사 없이 음악과 몸짓으로만 진행된다. 배우들은 몸짓으로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해설자가 등장해 상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넌버벌 연극 ‘늑대가 그랬대요’는 관객과 함께하는 ‘색칠 공부’, ‘연상 퀴즈’를 통해 호응과 만족도를 높였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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