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이 올가을 선선한 바람을 담은 우리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의 전속 단체들의 무대다. ‘국립극장’의 넓은 무대를 채울 단체들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창극단’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상설연주회인 ‘사랑방 음악회’와 황병기 예술감독이 해설을 더한 ‘정오의 음악회’를 들려준다. ‘국립창극단’은 ‘완창 판소리’로 관객을 찾는다. 가을의 충만한 감성을 자극할 우리 소리가 듣고 싶다면 ‘국립극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국악관현악단
‘사랑방 음악회’
9월 23일 7시 30분 별오름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은 9월 23일 별오름극장에서 ‘사랑방 음악회-이용구 대금 독주회’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관악영산회상 중 ‘상영상’과 ‘중영상’으로 무대를 시작한다. 관악영산회상은 조선 후기에 궁과 지방관아의 잔치에서 무용 반주 음악 등으로 사용하던 음악이다. 악기는 향피리, 대금, 해금 등 관악기가 중심으로 편성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금 정악’으로 연주하는 ‘청성곡(청성 자진한잎)’과 ‘산조대금’으로 연주하는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들을 수 있다. ‘청성곡’은 대금 연주자의 독주곡이다. 대금 특유의 선율과 일정한 박자의 호흡, 흐름에 따라 연주해 독주곡 중에서도 역량을 나타낼 수 있는 최상의 곡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외에도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 중심의 ‘대풍류’도 만날 수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사랑방음악회’는 공연마다 해설이 곁들여진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인 ‘원영석’이 관객에게 상세한 해설을 전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좋은 음악과 해설을 통해 공연의 흥을 더하고 관객과 음악적 공감을 나눌 예정이다.

국립창극단
‘완창판소리-김명남의 보성소리 심청가’
9월 24일 달오름 극장

‘국립창극단’은 9월 24일 달오름극장에서 ‘완창판소리-보성소리 심청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격조 높은 완성도를 갖춘 ‘보성소리 심청가’를 김명남 명창이 부른다. 이번 심청가는 ‘박유전-정재근-정응민-성우향’으로 이어지는 ‘강산제’다. ‘강산제’는 조선 고종 때 ‘박유전’이 창시한 판소리의 유파로 음악적 형식미가 뛰어나다. 또한, 소리 구성이 잘 짜여 있어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절제된 소리 표현으로 ‘양반적 취향의 소리’라고도 한다.

이번 무대에서 공연되는 ‘강산제 심청가’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우파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불리고 있는 소리다. 이번 공연은 전승 5가 가운데 가장 애절한 소리꾼이라 평가받는 ‘김명남’ 명창의 완창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완창 판소리’ 무대는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 관객을 만난다. 10월 29일 ‘이영태 박초월제 수궁가’, 11월 26일 ‘남중정애 동초제 춘향가’, 12월 31일 ‘안숙선 만정제 흥보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9월 27일 해오름극장

‘정오의 음악회’는 ‘국립국악관현악단 황병기 예술감독’의 해설과 함께 우리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우리 음악의 멋과 신명을 담는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 음악과 함께 클래식, 성악, 오페라 등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관객에게 들려준다.

이번 공연은 작곡가 ‘김희조’의 국악관현악 ‘합주곡 1번’으로 시작된다. 이 곡은 서양 음악 형식인 소나타 위에 전통음악의 기본이 되는 장단을 얹어 지루함을 없앴다. 간결한 우리 장단과 빠른 속도의 현악기와 관악기의 더해진 연주가 펼쳐진다. 이번 공연의 ‘이구동성’ 코너는 몽골, 필리핀, 태국, 베트남, 케냐 등의 세계 각국의 수준급의 연주자들이 민족음악을 선사한다.

‘스타와 함께’ 코너에서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참여한다. 이 코너에서 그녀는 파워풀하고 따뜻한 음색으로 국악관현악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또한,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중심으로 거문고와 아쟁의 합주가 이뤄지는 ‘거문고 아쟁 산고 병주’를 연주한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신라의 ‘화랑’의 모습을 국악관현악으로 담은 ‘국악관현악 화랑’을 선보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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