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은 2007년 9월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다. 세계 각국 국립단체들의 대표 공연들을 초청하여, 세계적인 공연예술 트렌드를 선보인다. 국내외 관객과 공연관계자에게 각 나라 고유의 공연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여 국제문화교류의 중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열리는 ‘2011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해외 초청 연극 작품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두 개의 작품을 소개한다. 체코 프라하국립극장의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은 세계 최고의 이미지 연극 연출가 로버트 윌슨의 최신작이다. 프랑스 코메디프랑세즈의 ‘상상병 환자’는 세계 연극사에서 최고의 희곡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몰리에르의 17세기 사회풍자 작품이다. 이 작품은 1673년 프랑스 초연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프랑스 최고의 희곡작가 몰리에르의 마지막 걸작이다. 이번 공연은 23여 년 만에 한국관객을 만나러 온다.
 

로버트 윌슨과 체코 고전의 만남!
-체코 프라하국립극장, ‘마크로풀로스의 비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프라하국립극장의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이 공연된다.

체코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은 세계적 거장 로버트 윌슨과 프라하국립극장의 배우 소냐 체르베나가 의기투합하여 제작한 최신작이다. 로버트 윌슨 버전의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은 그간 오페라와 블랙코미디 극으로 주로 제작되어왔던 원작의 가능성을 크게 확장시켰다.

자국 예술가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전방위적 미국 연출가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시청각적 요소를 통해 주제의식을 전달한다. 로버트 윌슨 특유의 아방가르드적 연극기법(조명, 몸짓, 소리, 움직임, 리듬 등)이 프라하국립극장의 스태프들과 긴밀한 공동작업을 거쳤다. 완전히 새로운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원작의 가능성을 보다 다양화시켰다. 로버트 윌슨 버전의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은 희곡 중심이 아닌 이미지와 청각적 요소가 중심이다. ‘불멸의 삶’에 대한 주제의식을 새롭게 구현한다.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은 2010년 11월 체코에서 초연했다. 현지 관객과 비평가, 전 유럽의 로버트 윌슨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 작품의 첫 해외투어를 유치해, 세계적 거장과 국립극장 작품의 만남이라는 의미 있는 무대를 한국에서 재현한다.

뉴욕 타임즈는 연출가 로버트 윌슨을 “실험연극의 세계에서 대단한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로버트 윌슨의 작품은 다양한 예술 미디어를 결합하고 움직임, 춤, 조명, 무대 디자인, 조각, 음악, 텍스트를 통합시킨다. 그의 이미지는 미학적으로 충격을 주며 정서적으로 풍부하다. 로버트 윌슨의 작품들은 세계적으로 관객과 비평가로부터 찬사를 받아왔다. 그는 순수 예술에 확고한 뿌리를 두고 있다. 그의 그림이나 가구 디자인, 설치작품 등은 박물관과 갤러리에서 국제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명망 있는 세계 국립극장 중 하나인 코메디프랑세즈의 23여 년 만의 방문
-프랑스 코메디프랑세즈, ‘상상병 환자’

코메디프랑세즈의 ‘상상병 환자’가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상상병 환자’는 17세기 당시의 의학과 의사를 풍자한 작품으로 세계 연극사에서 최고의 희곡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몰리에르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제는 작가가 환자로서 체험할 당시 의사들의 권위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상상병 환자’는 보편적인 내용을 다루면서 모든 사람, 7살부터 90살까지, 어린이부터 부모세대, 조부모까지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코메디프랑세즈’는 레퍼토리 극장답게 대본을 원작 그대로 살려서 공연한다. 무대와 세트 부분은 원작을 그대로 살렸지만 현재의 관객과 현시대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연기는 현대화하였다. 프랑스 중세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함과 동시에 심리분석에 바탕을 둔 도덕주의적 문학에 희극적이고 환상적인 면모를 더했다. 작품은 즉흥적인 생기를 불어넣어 프랑스 고유의 고전 희극을 완성했다. ‘상상병 환자’는 1673년 초연 중 몰리에르가 무대에서 쓰러져 몇 시간 후 사망한 것으로도 유명한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와 함께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다.

‘상상병 환자’의 연출가 끌로드 스트라츠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나 장 피아제와 함께 제네바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제네바의 극예술 고등학교(ESAD)에서는 교사로서 극작법과 해석을 가르치기도 했다. 1981년부터 1988년까지 그는 낭테르의 아멍디에 극장에서 빠트리스 쉬로 감독의 어시스턴트로 일했다. 그 후 1989년부터 1999년 까지 코메디 드 제네브의 연출을 맡았다. 1999년부터 2001년 파리 극예술 고등학교의 학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ESAD학장직을 역임했다.

김유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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