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물든 두 볼, 순진한 두 눈, 씩 웃고 있는 입꼬리. 포스터 속 빨간 모자를 쓴 소년은 수줍은 얼굴을 하고 있다. 소년은 도트 무늬의 보타이를 메고 아코디언을 든 채 연주를 하고 있다. 앳된 얼굴에는 순진함과 청량함이 묻어나온다. 누군가 자신의 연주를 보고 있기라도 한듯 소년은 연방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어딘가를 훔쳐보고 있다.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2007년 초연한 작품이다. 초연 이후 2011년 현재까지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공연돼 왔다. 재관람 관객이 많아 VIP 카드를 발급하기도 했다. 재관람 관객은 적게는 2회, 많게는 50회 이상 관람한 관객도 있다.

포스터 속 소년의 위로 ‘콘서트 뮤지컬’이라는 문구와 ‘우연히 행복해지다’라는 타이틀이 있다. 감성적인 폰트로 써진 ‘우연히 행복해지다’ 타이틀은 이 작품이 갖고 있는 따뜻한 감성을 엿보게 한다. ‘콘서트 뮤지컬’은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의 콘셉트를 드러낸다.

정찬우 예술감독은 콘서트형 뮤지컬 방식에 대해 “나는 음악공연 분야에서 라이브엔지니어 작업을 많이 했다. 그쪽과 관련된 연출 및 공연에 관해서는 베테랑이다. 이것을 끄집어내 우리만의 특색 있는 뮤지컬로 연출하고 싶었다. 그래서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 나오게 됐다. 또한, 우리 뮤지컬 음악은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고, 귀가 즐거워진다”고 말했다.

포스터의 왼쪽에는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가 걸어온 길이 적혀 있다.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2010년 호주 시드니에서 공연했다. 2011년에는 미국・캐나다・브라질에서 공연했다. 한국에서는 지방 투어를 통해 수많은 관객과 만났다. 아래쪽으로 ‘이 시대 유쾌한 콘서트 뮤지컬의 종결자’라는 문구가 있다.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가 가진 자신감이 내비치는 글이다.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콘서트 뮤지컬’이라는 문구와 소년이 악기를 들고 있는 것으로 유추해 볼 때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임이 틀림없다. 분홍빛 배경 화면에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자리 잡은 소년의 얼굴은 이 작품의 음악과 감성을 엿보게 한다.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콘서트 뮤지컬’답게 대형뮤지컬 못지않은 OST 판매고를 올렸다. 관객의 기억에 남을만한 친숙하고 대중적인 멜로디가 마음을 흔든다. 지난 3월에는 새로운 뮤지컬넘버로 관객을 찾았다.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의 앨범은 3집까지 발표한 상태지만 모두 품절됐다.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의 핵심은 공연 후반부에 펼쳐지는 콘서트다. 공연장은 콘서트장 같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해진다. 이는 관객이 재관람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다. 무대는 관객 간의 벽을 허물고 함께 공연을 즐긴다.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운동화를 신고 공연을 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열정적인 공연이 펼쳐진다.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9월 3일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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