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시작하면 누구나 겪을 만한 달콤쌉쌀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연극 두 편이 있다.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인기 라디오 드라마의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아련한 사랑의 추억을 곱씹게 하는 작품이다. 연극 ‘연애시대’는 이혼한 이후 사랑을 더욱 깨닫게 되는 커플의 이야기로 신선한 소재 속에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막 사랑을 시작한 커플부터 헤어진 직후의 쓸쓸함을 달래려는 사람들까지 사랑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두 작품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설레는 첫 만남부터 이별, 추억까지 담아낸다
- 연극 ‘그남자 그여자’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인기 라디오 드라마 ‘그남자 그여자’의 수많은 이야기 중 이미나 작가가 직접 창작한 에피소드만 엮어서 출간한 동명의 에세이집을 원작으로 한다. 라디오 드라마 ‘그남자 그여자’는 하루 5분이라는 짧은 방송시간에도 2001년 11월부터 2005년 6월까지 약 4년이 넘도록 수많은 애청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또한, 에세이집 ‘그남자 그여자’ 1, 2권은 약 15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순진한 대학생 영민은 같은 대학을 다니는 지원을 우연히 버스 정류장에서 보고 첫눈에 반한다. 영민은 버스에 떨어뜨린 지원의 지갑을 돌려주는 것을 핑계로 조심스레 그녀에게 말을 건네고, 행복한 만남을 시작하게 된다. 영민의 형 영훈과 선애는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선뜻 다가가지 못한다. 영훈이 용기를 내 선애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면서 설레는 첫 데이트가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과 선배로 인해 영민과 지원 사이에 작은 오해가 생기고, 결혼에 대한 의견 차이로 영훈과 선애의 사이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원작의 짧은 에피소드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한 언어로 표현했다. 관객들에게 아련한 사랑의 추억 혹은 달콤한 사랑의 노래를 선사한다. 또한, 운명적인 만남과 두근거리는 사랑, 가슴 아픈 이별과 아련한 추억까지 사랑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려내 대학로 커플연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극 ‘그남자 그여자’의 장면 중 하나인 ‘닭살 애정도 대결’은 관객이 뽑은 베스트 장면 중 하나다. 관록이 묻어나는 사내 커플의 닭살 행각과 톡톡 튀는 대학생 커플의 닭살 행각이 관객의 공감을 얻으며 폭소를 유발하게 한다. 또한, 서로를 사랑하지만 안타까운 오해로 인해 헤어지게 되는 이별 장면에서는 관객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아련한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연인들에게, 사랑을 오랜 시간 키워 온 연인들에게 초콜릿처럼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사랑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달콤쌉쌀한 연인들의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대학로 아츠플레이씨어터1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이다.

헤어졌지만 좋은 사람? 이혼남녀의 엇갈린 사랑이야기
- 연극 ‘연애시대’

연극 ‘연애시대’는 일본 작가 고(故) 노자와 히사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국내 드라마로도 방영돼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수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헤어졌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부제로 이혼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렸다.

하루와 리이치로는 사산이라는 아픔을 겪은 이후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헤어진 사이다. 하지만 서로를 쉽게 잊지 못하고 만남을 정리하기 위해 서로에게 알맞은 결혼상대를 찾아주기로 한다. 서로의 질투심을 자극하기 위한 일들이 늘어날수록 두 사람은 아직도 상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욱 깨닫는다. 하지만 둘은 엇갈리기만 하다가 결국, 리이치로는 첫사랑인 다미코와 결혼을 결심하고, 하루 역시 자신을 좋아하던 기타지마 교수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리이치로의 결혼식 날, 하루는 리이치로의 친구인 산부인과의사 가이에다로부터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된다.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해 온 둘의 마음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이 작품은 ‘이혼 후에도 가족처럼 친구처럼 지내는 삶’을 테마로 복잡한 연애 사정과 싱글들의 연애를 위트 있게 그려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이혼했으면서도 서로에게 끌린다. 이혼 후에도 습관처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면서도 돌아서서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연극 ‘연애시대’는 뮤지컬 배우 김다현과 탤런트 박시은의 첫 연극 데뷔 무대다. 주목받고 있는 배우 김영필, 주인영도 함께 캐스팅됐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연극 ‘연애시대’는 오는 9월 23일부터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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