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추리 뮤지컬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조선의 궁궐을 배경으로 왕세자의 실종과 그 해결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원작인 추리 소설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렸지만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에피소드들로 관객을 찾는다. 동서양의 추리 대결을 펼치듯 각각 서로 다른 배경과 소재를 다룬 두 작품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자.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왕세자가 사라지기 전 몇 시간, 관객이 함께 반복 추리한다!

지루하던 조선의 어느 여름밤. 왕세자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모두가 우왕좌왕하던 중 최상궁의 진술 때문에 왕세자가 실종되었던 시간의 이탈자가 밝혀진다. 각각 처소와 근무지를 이탈한 나인 ‘자숙이’와 내시 ‘구동이’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두 사람의 미스터리한 만남을 밝히려 취조를 하던 중, 이들 간 숨겨진 진실과 이를 감추려는 방책들이 늘어간다. 어느새 사건은 점점 본질과는 먼 곳으로 흘러가고, ‘구동이’와 ‘자숙이’의 가슴 아픈 사랑이 펼쳐진다.

고궁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왕세자가 사라지기 전의 몇 시간을 극 중 인물들과 관객이 함께 반복, 추리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진실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에서 현재와 과거, 상상이 연결돼 자유롭게 시·공간을 넘나든다. 왕세자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누가 범인일까를 추리하는 과정에 관객도 참여할 수 있다.

고궁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등장인물들이 추리를 시작하는 순간, 배우들이 역모션으로 시간을 되돌려 등장인물의 머릿속에서 재구성된 현장 속으로 들어간다. 마치 영화를 상영하다가 필름을 거꾸로 돌려버린 듯한 이 연출 기법은 새로운 뮤지컬 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궁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무대는 경희궁 숭정전 앞마당 한가운데 위치한다. 이번 공연의 무대는 경희궁을 더 효과적으로 보이게 하는 장치로, 숭정문과 회랑을 이용한 전통적 무대와 현대적 느낌의 무대의 조화를 계산했다. 또한, 관객들에게 왕의 자리인 숭정전의 상월대, 하월대에 설치된 객석에 앉아 무대를 내려다볼 수 있게 했다.

고궁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음악은 뮤지컬이 확보해야 할 대중적 요소를 최대한 반영했다. 동시에 원작인 연극에서 나타나는 서사의 여백과 공간 및 시간의 교차방식을 확보하기 위해 힘썼다. 빠른 템포의 극적 전개 과정은 40인조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타악기를 활용해 다양한 리듬의 변주로 구현했다. 한국과 아시아의 전통 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하는 쁘띠-오케스트라는 관객을 가을밤의 정취 있는 궁궐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는 2010년 ‘왕세자 실종사건’의 ‘구동이’에서 ‘몬테크리스토’를 거치며 성장한 ‘김대현’의 애절한 연기가 돋보인다. 영화 ‘평양성’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쓰릴미’로 잘 알려진 신인 ‘강하늘’과 뮤지컬 ‘돈주앙’, ‘김종욱 찾기’의 ‘이지숙’도 참여한다. 또한, 연기와 노래에서 고른 실력을 갖춰 주목을 받고 있는 뮤지컬 배우 ‘이상현, 박혜나, 태국희, 정문성’ 등 실력파 신인들의 연기를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오는 9월 1일부터 경희궁 숭정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를 둘러싼 실종사건과 살해사건의 배후는 누구?

19세기 말 런던의 크리스마스이브. 영국 최고의 가문인 앤더슨가의 대저택에서 두 방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총성과 함께 아담 앤더슨의 약혼녀 루시 존슨이 사라진다. 당시 저택에 머문 인물은 앤더슨가의 유일한 상속자 아담 앤더슨과 그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쌍둥이 동생 에릭 앤더슨이다.

루시 존슨이 사라진 사건으로부터 보름 후 앤더슨가의 이인자이자 아담과 에릭 형제의 숙부인 포비 엔더슨이 셜록홈즈를 찾아와 루시 존슨을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그리고 다음 날, 아담과 에릭 두 사람 역시 홈즈에게 각각 루시존슨을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단순 실종사건이 아님을 직감한 홈즈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자 앤더슨가 주변의 인물들이 한 명씩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셜록홈즈’는 관객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미스터리 추리 뮤지컬이다. 관객은 사건의 배후와 진실을 숨기고 있는 것이 과연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추리하게 된다. 뮤지컬 ‘셜록홈즈’의 연출을 맡은 노우성은 “셜록 홈즈라는 원작의 탄탄한 구성을 기반으로 뮤지컬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를 연출했다. 캐릭터들의 심리와 홈즈의 추리과정과 과감하게 표현한 음악으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원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구성한 순수 한국창작뮤지컬이다. 시대에 맞는 클래식한 의상과 그에 대비되는 현대적인 무대가 셜록홈즈의 복합적인 감정과 과학적인 추리력을 돋보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공연은 무대에서 살아 숨 쉬는 ‘설록홈즈’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추리소설의 팬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작곡을 맡은 최종윤은 연세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하여 브로드웨이로 유학을 떠나 10년 이상 활동한 해외파다. 그는 뮤지컬 음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보이는 음악’을 만드는데 탁월하다. 연출 노우성은 “이러한 그의 음악적 감각이 미스터리 추리 뮤지컬에 적합하여 동행을 결정 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셜록홈즈를 빛낼 주인공으로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셜록 홈즈역으로 가수 김원준과 뮤지컬 배우 송용진이 캐스팅 되었고, 셜록 홈즈의 파트너 제인 왓슨역으로 구민진, 방진의가 출연한다. 루시 존스역에 정명은, 배다해가 출연하고 1분 차이로 운명이 뒤바뀌게 된 쌍둥이 형제 아담 앤더슨과 에릭 앤더슨 1인 2역으로는 박인배, 조강현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조남희, 이정한, 유태경, 황찬호, 도례미, 조태일 등 실력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오는 7월 29일, 3일간 진행되는 안양 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8월 6일부터 9월 25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초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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