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연극이 있다.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는 정치와 경제를 웃음으로 끌어내며 풍자하는 공연이다. 끊임없는 웃음코드의 변화로 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복싱을 주제로 이목을 끌었다.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이미 4000회 공연을 돌파한 스테디셀러다. 세탁소라는 친근한 소재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오랜 시간 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세 편의 연극을 소개한다.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
- 국가대표 코믹연극

올해 22주년을 맞은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가 변함없는 인기로 순항 중이다. 학생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가족 관객들의 호응도가 좋다. 또한, 배우들의 각 페어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 재관람률도 높다.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는 민감한 최신 시사 현안을 뼈있는 웃음으로 전달한다. 이는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의 인기 비결이다. 답답한 정치, 경제 현안들을 다루며 두 늙은 도둑의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웃음과 함께 잔잔한 감동까지 더해준다.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는 지방에서도 만날 수 있다. 캐스팅은 서울공연에서 공연 중인 배우들이 번갈아가며 출연한다. 공연 일정이 짧지만 관객들이 최대한 많은 배우를 만날 수 있다.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차이무극장에서 오픈런 공연 중이다.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 100석 소극장의 기적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이 5월 4일 4000회를 돌파했다. 현재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2005년 대학로 연극 최초로 전용극장인 ‘오아시스 세탁소 극장’을 설립하고 오픈런 공연을 시작했다. 2009년 현대 연극 최초로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2011년 5월 4000회 공연을 돌파했다. 대학로 공연 외에도 전국에서 공연 요청이 쇄도해 전국에서 공연 중이다.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허름한 세탁소를 배경을 한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강태국 일가와 그를 둘러싼 소시민의 일상과 사건을 그려낸다. 탐욕에 눈이 멀어 때 묻고 오염된 사람들을 깨끗하게 세탁한다는 설정이다.

소극장 연극으로는 흔치 않은 십여 명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마지막은 웃음으로 끝나지 않고 생각의 여운을 안겨준다. 진짜 세탁소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소품으로 생생한 현장감을 구현했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공감하고 관람할 수 있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
-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공연

연극 ‘이기동 체육관’이 관객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장기 앙코르 공연을 한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복싱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썼다. 초연 당시 대학로 최초의 복싱 연극이라는 타이틀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2010년에는 ‘창작팩토리 연극 우수작품 공연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총 관객이 4만 명을 넘어섰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풍부한 연기경력을 가진 배우들이 함께해 더욱 빛난다. 주요 관원들은 2009년 초연 이후 꾸준히 함께 해오고 있다. 모두 대학로 연기경력이 10년 이상인 배우들이다. 이들은 2년 동안 함께 해오면서 연극을 더욱 진화시키고 무게감을 실어줬다. 또한, 연극 ‘이기동 체육관’에 들어온 신입 관원에게도 최고의 멘토가 되어준다.

복싱은 한때 우리나라 최고의 스포츠 경기였으나 지금은 비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전락했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이러한 모티브에서 출발했다. 이번 연극은 잊힌 스포츠인 복싱을 다시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 중 펼쳐지는 스파링 장면, 단체 줄넘기 퍼포먼스, 쉐도우 퍼포먼스 등의 장면은 실제 권투 선수들처럼 느껴졌다는 평을 받았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오는 7월 17일까지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백성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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