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남자 이야기를 소재로 한 코믹한 뮤지컬 두 편이 공연 중이다. 뮤지컬 ‘락시터’는 낚시터를 배경으로 30대 남자와 60대 남자가 주축이 되는 코믹한 이야기다. ‘스페셜레터’ 역시 코미디 뮤지컬로 군대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직장과 학교, 가정에서 말 못하고 쌓인 이야기들이 있는 남성관객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더위와 스트레스에 지친 남성관객이라면 남자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뮤지컬로 시원한 폭소를 마음껏 터뜨려보는 것은 어떨까.

낚시터에서 만난 30대 男과 60대 男의 이야기 - 뮤지컬 ‘락시터’

‘락시터’를 연출한 위성신은 “이 작품의 주제는 ‘남자 이야기’, ‘세대 공감’, ‘30대부터 60대들이 과연 무엇을 갖고 살고 있는가’다.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세대 차이를 극복해 가면서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흔히 남성적인 작품이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액션, 느와르, SF 등이다. 하지만 뮤지컬 ‘락시터’는 2명의 남성을 중심에 두면서도 남성들의 감성을 충만하게 담아냈다. 어깨가 무거운 30대 가제복과 마음만은 늘 청춘인 60대 오범학이 낚시터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은 울고 웃게 된다. 특히, 가제복과 오범학의 이야기와 함께 낚시터를 거쳐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관객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뮤지컬 ‘락시터’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다. 나와 친구,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120분간의 춤과 노래로 즐겁게 풀어냈다.

‘락시터’의 연출을 맡은 위성신은 대학로 대표 흥행연출가다. ‘락시터’는 그의 연출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그는 “소소한 일상에서 남들이 놓치기 쉬웠던 감정들을 잘 캐치해 낸다는 것”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살아가는 재미, 인생의 맛을 표현하는 게 좋다. 일상적이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부분에서 재밌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락시터’는 추억이 아닌 오늘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즐거운 시절에 대한 회상을 통해 새로운 날들에 대한 기대를 꿈꾸게 한다. 종이로 만든 동그란 딱지, 첫사랑에게 받은 작은 쪽지, 군대간 내 아들의 첫 편지 등 흔한 이야기를 흔하지 않게 그렸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과 가슴 뭉클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다만, 현실의 삶이 너무나도 치열하기에 기억 저편으로 밀려났을 뿐이다. 관객들은 배우와 함께 락시터에 앉아서 밀려났던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뮤지컬 ‘락시터’는 현재 대학로 축제 소극장에서 오픈런 공연 중이다. 이번 공연은 여성전문소셜커머스 ‘쉬폰’(www.shepon.kr)을 통해 이번 주 7월 17일까지 특별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군대 속 남자들의 ‘진심’을 털어놓다 - 뮤지컬 ‘스페셜레터’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군대 이야기다. 작품을 연출한 박인선은 작품에 대해 “스페셜 레터를 직역하면 특별한 편지다. 요즘 세상에는 편지가 사라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진심을 담은 편지가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 군대였다.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의 광고에는 5초에 한 번씩 ‘빵빵 터진다’는 문구가 있다. 공연 시간은 총 1시간 50분. 그동안 암전은 두 번 정도다. 박인선 연출가는 “스피디하게 진행해서 재밌게 볼 수 있다. 극 중 상황이 재밌다. 군대 에피소드가 보니 배우의 개인기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했다”고 연출의 핵심을 밝혔다.

또한, 박인선 연출가는 “군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에피소드가 끝이 없다. 스텝과 배우들 간에 끊임없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 보면 연습 시간이 모자란다.(웃음) 가장 최근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작품에 실을 새로운 이야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군대에 출몰하는 귀신 이야기가 주제였다. 그 장면을 만드는 데 우리끼리는 정말 재밌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웃는 바람에 하루 동안 연습을 아예 못했던 기억이 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그동안 남성만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를 코믹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표현해냈다. 연인이나 가족을 따라간 여성관객들도 즐겁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7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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