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원작 소설 출간 당시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소설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신이 초대한 특별한 저녁식사’라는 기발한 발상이 돋보인다. 연극 ‘예수가 함께한 저녁식사’는 종교인만을 위한 공연이 아니다. 이번 공연은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힐링드라마’를 표방한다.

‘남궁선’은 화학을 전공한 과학학도다.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따려고 할 때 대기업의 합격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한국으로 날아왔다. 그는 미국에서 박사까지 끝마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한국 굴지의 기업에 취업해 입사 2년 만에 대리 직급을 달았다.

한국에 온 지 3년 차, 그는 결혼도 일사천리로 성공한다. 하지만 대리 직급을 달고 회사 근처로 이사한 후 점점 되는 일이 없다. 집에 가도 일에 쫓겨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없다. 아내는 남편의 무관심에 늘 짜증만 부린다. 

지쳐가고 있던 어느 날, ‘남궁선’은 초대장 하나를 발견한다. 초대장은 신용카드 요금 신청서 내역과 광고지 다발 속에 파묻힌 채 책상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교회 선교용 전단지도 아니다. 초대장에는 반송 주소도, 회신 요청도 없다. 누군가의 장난 같아 확인해 봤더니 자리도 이미 예약이 돼 있다고 한다. 무언가 의심쩍다. 하지만 은근히 기대도 된다. 가야하는 걸까, 말아야 하는 걸까.

‘남궁선’은 호기심에 초대장에 적혀 있는 장소로 찾아간다. 약속 장소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떤 한 남자다. 그는 남자라는 사실에 실망했지만 찾아온 김에 한번 자리에 앉아본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이 남자는 자신을 ‘예수’라고 말한다.

‘남궁선’은 본래 모태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기독교인의 이중적 삶에 질려 점점 예수의 존재를 부정하며 살고 있던 터였다. ‘남궁선’은 불신에 가득 차 자신을 ‘예수’라 부르는 남자를 등한시한다. ‘예수’는 자신의 말에 계속해서 딴죽을 거는 ‘남궁선’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제안이 하나 있습니다. 불신을 중단하고, 내가 진짜 예수인 것처럼 대화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수가 실제로 앞에 있다면 묻고 싶은 것이 있지 않나요?”

‘남궁선’은 그 제안 아래 말을 이어간다. 그는 자신의 모든 질문에 명확하고 논리정연하게 답하는 ‘예수’의 말에 점점 흥미를 느낀다. 본격적인 ‘예수’와의 대화를 시작한 ‘남궁선’은 과연 지친 삶에 위로를 얻을 수 있을까.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를 첫 작품으로 선택한 극단 배우마을은 “오늘의 대학로에 ‘영혼’에 대한 고민을 던지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 ‘영혼’과 ‘유희’가 가득 찬 작품을 만들어 ‘감동’과 ‘화해’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오는 7월 21일부터 10월 23일까지 윤당아트홀 2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