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마음껏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코믹한 연극 두 편이 있다. ‘뉴보잉보잉’과 ‘내 이름은 김삼순’은 남녀 간 연애를 그린 코믹극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뉴보잉보잉’은 바람둥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여러 명과 즐기는 아슬아슬한 데이트가 관객의 웃음을 유도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대중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연극무대에서 생생한 재미를 살려낸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올여름 관객들의 시원한 웃음을 책임진다.

- 바람둥이가 말하는 연애의 정석, ‘뉴보잉보잉’

연극 ‘뉴보잉보잉’은 코믹극의 대가인 원작자 마르꼬까블레띠의 대본을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번안한 작품이다. 특유의 발랄한 웃음코드로 8년째 공연을 계속해오고 있다. 100분간 이어지는 숨 가쁜 상황에 배우들은 땀에 흠뻑 젖어 무대를 뛰어다니고, 관객들은 웃느라 지쳐 땀을 닦아낸다.

주인공 성기는 전형적인 바람둥이다. 무려 세 명의 약혼녀와 데이트를 한다. 성기는 자신에게는 약혼녀가 모두 세 명이라는 사실을 친구 순성에게 이야기한다. 약혼녀 세 명은 모두 다른 항공사에 근무하는 스튜어디스다. 그들의 비행 스케줄을 확인하고 시간표를 작성해 절대로 마주치지 않도록 신경 쓴다. 그런데 약혼녀 한 명이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한다. 또 다른 약혼녀도 폭풍 때문에 비행시간이 바뀌고 우여곡절 끝에 세 명의 약혼녀가 한집에 모이게 된다. 성기와 순성, 협력자인 가정부 옥희까지 얽히고설킨 복잡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사투가 벌어진다.

보잉보잉의 주역들은 6개월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탄생된다. 레드팀과 블루팀으로 나뉜 각각의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공연은 매번 색다른 재미를 연출한다. 작품의 연출가 손남목은 그동안 ‘리타길들이기’, ‘마술가게’, ‘송산야화’, ‘옥수동에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등을 통해 감각적인 무대를 연출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기와 소재 등에서 관객을 즐겁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웃음코드를 선보인다.

연극 ‘뉴보잉보잉’은 강남의 복합문화공간 윤당아트홀에서 6월 18일부터 오픈 런 공연 중이다.

- 까도남과 평범녀의 만남, ‘내 이름은 김삼순’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드라마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까도남 ‘장도영’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녀 ‘김삼순’이 만난 로맨스라는 점이 인기의 핵심이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동명 인기드라마와의 차별화를 두는 데 중점을 뒀다. 오직 연극무대에서만 가능한 생생한 현장감을 살렸다.

연극만의 독창성에서 탄생한 캐릭터도 있다. 바로 1인 8역을 소화하는 ‘멀티맨’과 ‘멀티걸’이다. 이들은 김삼순과 장도영을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연결고리다. 관객들을 빵빵 터지게 하는 웃음제조기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멀티맨과 멀티걸의 활약은 일곱 살 꼬마부터 이혼경력 6회의 강남 갑부 단골마담 역까지 다양하다. 공연시간 1시간 40분 동안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야 하는 멀티맨과 멀티걸의 순발력과 재치를 포착하는 재미가 있다.

주인공인 까도남 ‘장도영’의 캐스팅도 관심을 모은다. 뮤지컬배우 ‘김보강’은 2007년 뮤지컬 ‘마리아마리아’에서 예수 역으로 데뷔해 ‘올슉업’ 등에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2011년에는 뮤지컬 ‘환상의 커플’에서 장철수 역으로 활약했다. 이번 작품은 그의 첫 연극 도전이라는 점에서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유현수’는 2009년 ‘제3회 신상옥청년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신예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이후 MBC 드라마 ‘종합병원2’의 응급의학과 스태프, SBS 드라마 ‘떼루아’에서 부주방장으로 열연했다. 두 배우의 주역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관객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배우들은 공연 시작 전과 중간에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 참여를 이끌어 낸다. 배우들은 객석에 침입하기도 한다. 관객들은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점차 그 상황을 즐기며 연극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오는 8월 31일까지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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