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다가온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부모와 여름방학을 맞은 자녀가 함께 문화예술을 즐길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클래식, 국악, 합창,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함께 교육 효과도 제공한다. 여름방학 프로그램은 인기가 높아 방학 초기에도 관람권을 구하기 어렵다. 프로그램이 흥미진진하고 티켓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올여름 자녀들의 문화지식을 넓히기 위해 가족들과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 ‘드레스덴 필하모닉 소년소녀합창단 내한공연’, ‘집시의 꿈’
- ‘합창’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고전에서부터 팝, 집시까지

집시의 음악을 테마로 한 공연도 있다. 서울시합창단의 청소년음악회는 ‘집시의 꿈’을 주제로 합창과 플라멩코, 집시 바이올린, 에스파냐 기타 연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MBC 방현주 아나운서가 공연안내를 맡았다. 에스파냐 기타리스트 박주원과 밴드, 전자첼리스트 오아미, 바이올리니스트 끄냐제바 올가, 플라멩코 무용수 이영주, 프랑스 무용가 셀리느바케가 함께 출연한다. 오는 8월 16일 저녁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 ‘Summer Classic'
- 해설이 있어 더욱 편안한 ‘클래식’

‘서울시 유스 오케스트라’의 ‘썸머 클래식’은 해설이 함께 있어 학생뿐만 아니라 클래식과 친해지길 원하는 성인 관람객들에게도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오상진 MBC 아나운서가 오케스트라 악기와 연주곡에 대해 자세하고도 쉽게 설명해 준다. 올해는 ‘아리랑’을 비롯해 ‘퍼커션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피터와 늑대’가 연주된다. ‘썸머 클래식’은 오는 8월 12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회 공연한다.

● ‘수박 프로젝트’
- 클래식, 오페라, 발레 등 명품 공연 릴레이

해설이 있는 클래식, 발레, 오페라 프로그램 ‘수박(Su-Vac)프로젝트’가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북서울 꿈의 숲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해 기획됐다. ‘수박(Su-Vac) 프로젝트’는 여름()과 방학()의 단어를 조합해 만든 합성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피아니스트 김용배와 발레리노 이원국이 직접 해설자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비발디의 ‘사계’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비롯해 오페라 ‘돈 파스콸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그리고 발레 등을 만날 수 있다. 클래식이나 발레에 대한 궁금한 것이 있다면, 미리 꿈의 숲 홈페이지 ‘알려줘요 숙제마스터’에 질문해두면 공연 때 그 답변을 들을 수 있다.

● ‘클릭! 국악 속으로’, ‘소리역사 여행’
- 톡톡 튀는 국악! 더 재미있고 더 생생하게 즐기자

젊은 연주자로 구성된 ‘서울시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이 쉽고 재미있게 우리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음악회 ‘클릭! 국악 속으로’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국악연주와 함께 민요, 색소폰, 팝페라, 대금, 무용, 타악을 만날 수 있다. 명인 이생강을 비롯해 탤런트 양금석, 팝페라 가수 카이, 색소폰 연주자 김진수 등이 참여한다. 연주곡은 대금산조, 민요 등 정통국악을 비롯해 오 솔레미오, 석양의 무법자 등 친숙한 곡들도 만날 수 있다. 본 공연은 오는 8월 10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이 ‘소리역사 여행’으로 찾아온다. 이 음악회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과의 만남’이라는 부제로 선보인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한국의 유네스코 인류문형문화유산 중 종묘제례악, 판소리, 가곡, 처용무 등 우리 음악역사를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 음악 위주로 구성됐다. 소리꾼 김용우, 국악계 아이돌 남상일, 인간문화재 김영기와 서울시 소년소녀합창단이 출연한다. 종로구 태권도 시범단이 등장해 국악에 맞춘 멋진 품세를 선보일 예정이다.

● ‘색의 공간, 빛의 시간: 색과 빛의 유쾌한 과학체험 展’, ‘강익중 한글 설치 미술전’
- 과학의 원리도 배우고, 작가와 함께 작품도 만드는 전시들

‘색의 공간, 빛의 시간: 색과 빛의 유쾌한 과학체험 展’은 옵아트의 세계적인 거장 ‘크루즈 디에즈’ 작품 17점을 선보인다. ‘옵아트’는 관객의 이동과 시선에 따라 선과 형태가 움직이는 시각적인 미술로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관람객은 색과 빛을 이용한 작품에 직접 뛰어들 수 있어 관람의 즐거움과 숨겨진 과학원리도 깨닫는다. 본 전시는 세종문화회관 북서울 꿈의 숲 아트센터에서 6월 17일부터 전시 중이다.

한글을 알리고 있는 설치 미술가 강익중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 이번에 설치되는 한글 작품은 2010년 상해 EXPO 때 한국관에 설치된 ‘내가 아는 것’이라는 작품을 재구성한 것이다. ‘내가 아는 것’에 사용된 문구는 작가가 살아오면서 얻은 지식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도 현실에서 간과하게 되는 중요한 의미의 문구들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다. 이 한글 작품은 어린이와 청소년, 외국인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주목을 받는다.

뉴스테이지 백성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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