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가 ‘책 읽는 도시’를 선언하고 사업을 추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현재 군포시는 경기도에서 인구수 대비 시민 1인당 도서관 이용횟수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군포 내 5개의 시립도서관과 21개의 소규모 도서관이 운영되어 군포시민의 호응과 만족을 얻어가고 있다. 탄탄한 기반 구축과 다양한 사업을 통해 ‘책 읽는 도시’를 열정적으로 추진해나가는 군포시 정책비전실 ‘독서진흥팀’을 만났다. 

Q. ‘책 읽는 도시’를 직접적으로 내세우게 된 계기는?

군포시장님께서 민선 2,3기에 시책으로 청소년 교육도시를 표방하며 청소년 교육예산책정을 전국에서 가장 높게 추진했습니다. ‘책 읽는 도시’는 그것의 연장선입니다. 민선 5기 접어들어 청소년교육을 확대해서 청소년들뿐 아니라 모든 시민이 책을 읽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하에 ‘책 읽는 도시’를 선정하신 겁니다. 군포시가 수도권에 있지만 신도시라서 특산물이 있거나 대외적으로 표방할만한 것들이 없었습니다. 군포시장님께서는 ‘책 읽는 도시’를 군포시의 내적인 정체성으로 확립시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계십니다.
 
Q. ‘책 읽는 도시’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독서진흥팀’은 어떤 곳?

작년 10월 26일 자로 ‘독서진흥팀’이 발촉되었습니다. ‘독서진흥팀’은 전국에서 우리 시밖에 없습니다. ‘책 읽는 도시’를 표방하는 지역은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독자적으로 팀을 만들고 구체적으로 책 읽기 사업을 펼치는 시는 군포시가 유일합니다. 보통 다른 시에서는 도서관에서 독서사업을 운영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시에서 ‘정책비전실’ 내부에 ‘독서진흥팀’을 만들었습니다. 독서 사업을 도서관에서 해도 효과가 있지만 바로 시장님의 생각을 전달하는 부서로서 기능하기 위함입니다.

Q. ‘책 읽는 도시’의 실질적인 핵심정책사업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크게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언제나 책과 함께한다'는 시장님의 슬로건처럼 손만 뻗으면 시민들이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현재 군포시 내에 5개 도서관이 있습니다. 이것은 시의 면적에 비해 적은 편이 아닙니다. 추가로 21개의 작은 도서관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고, 미니문고처럼 조성해서 동사무소라든지 민원실, 대형마트와 같은 공간 곳곳에 작은 책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시청 1층 현관에도 일반 현관과 달리 커다란 책장과 많은 수의 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공간도 6월 초에 북카페로 리모델링할 예정입니다. '철쭉동산'에도 야외문고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양심문고로서 시민에 의해 자연스럽게 운영되는 공간입니다. 산본역사에도 자율문고가 있어서 출근할 때 가져가서 퇴근할 때 반납하기 편하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문학 강의, ‘한 도시 한 책 읽기’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독서 릴레이, 독서회를 통한 토론,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캠페인, 오디오 북 제작 사업, 찾아가는 북 콘서트 등 다양한 사업이 함께 진행됩니다.

Q. 2011년 ‘군포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와 그 선정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독서사업을 하는 시의 기본사업이라고 할 수 있어서 군포시도 2011년 ‘군포의 책’을 선정했습니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가 그것입니다. ‘군포의 책’을 선정하는 데에는 관에서 주도하지 않습니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범시민추진단입니다. 2월 초에 25명의 범시민추진단을 발족했습니다. 범시민추진단은 단지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문인, 사서, 도서관 전문가, 성석제 소설가 등 각계각층의 독서전문가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벌써 회의가 세 번 정도 이루어졌을 정도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Q. ‘듣는 책’이라는 컨셉의 ‘오디오 북’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오디오 북‘ 제작은 책을 읽기 쉽지 않은 계층을 위한 독서사업입니다. 연세가 높은 노인, 노약자, 시각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로서 기획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읽는 책’이 아닌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 녹음된 ‘듣는 책’입니다. 이 사업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윤당아트홀을 운영하시는 고학찬 관장님께서 적극적으로 제안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사업으로 군포시의 소외된 부분을 항상 생각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Q. 군포시가 ‘책 읽는 도시’라는 시책을 실현하기에 좋은 강점은?

군포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면적이 좁습니다. 정책의 시범지역으로 할 때 금방 효과가 나타납니다. 또한, 도서관이 밀집되어 있어서 접근성이 높습니다. 인구수 대비 시민 1인당 도서관 이용횟수가 경기도에서 1위로 나타납니다. 시민의 도서관 이용 만족도도 높고 청소년 교육도시이다 보니 자녀를 데리고 도서관에 오는 학부모가 많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높은 이용률이 나타난 것입니다. 군포시가 벌써 20년이 됐지만 군포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시장님의 이번 시책은 군포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Q. 마지막으로 ‘책 읽는 도시’ 를 추진하고 계신 입장에서 군포시민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

현재 출범한 지 6개월째에 접어듭니다. ‘책 읽는 도시’의 추진은 일시적인 보여주기 정책이 아니라 군포시의 정체성을 위한 실질적인 확립을 이루겠다는 의지입니다. 현재 여러 지역에서 ‘책 읽는 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저희 군포시는 ‘독서진흥팀’이 독자적으로 꾸려져 시장실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곧 기관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내가 독서진흥만큼은 이뤄내겠다는 시장님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합니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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