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김주호)은 오는 6월 3일(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하나금융그룹과 함께하는 서울시향의 명 협주곡 시리즈 Ⅱ’을 개최한다.

연중 4회 개최되는 ‘명 협주곡 시리즈’는 솔로이스트와 오케스트라의 조화와 경쟁이 공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무대에는 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평가받는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또,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을 역임한 실력파 ‘휴 울프’가 ‘쇼스타코비치’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지휘한다.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독일 바이올리니스트의 명맥을 잇는 ‘크리스티안 테츨라프’(1966년생)는 비르투오시티의 과시를 지양하며 작품의 본질을 파헤치는 연주로 음악 애호가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 감성을 자극하는 연주가 여전히 주류를 차지하고 있기에 테츨라프의 이지적이며 작품 자체에 충실한 연주는 더욱 소중하다. 또한, 그는 예외적으로 스트라디바리나 과르네리 등 과거의 명기가 아닌 현대 악기를 사용하는 아티스트이다.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는 이미 20년 전부터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수많은 음반을 녹음했다. 그동안 디아파송 황금상 등을 수상했으며, 전 세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리사이틀도 펼쳐왔다. 2010/11 시즌에는 ‘뉴욕 카네기홀’의 ‘퍼스펙티브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협연, 지휘, 실내악 등 5회의 공연과 트레이닝 워크샵까지 맡았다. 그는 여전히 절정기를 구가 중인 연주자다.

지난해에는 ‘LG아트센터’에서 순수 연주시간만 2시간이 넘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연주하여 극찬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이후 두 번째 내한 공연이자 첫 번째 협연 무대에서 바이올린 협주곡 레퍼토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브람스의 협주곡을 선보인다. 테츨라프는 이미 2006년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하여 독일 음반비평가협회 상을 받은 바 있다.

‘휴 울프’의 쇼스타코비치와 슈트라우스의 음악들

지휘자 ‘휴 울프’는 미국의 중견 지휘자로 ‘세인트폴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13년간 맡아 미국 최고의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발전시켰다.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에서는 수석지휘자 자리를 9년 동안 역임하였다.

휴 울프가 서울시향과 선보이는 음악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의 재기 넘치는 음악들이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9번’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던 작곡가가 선대 작곡가들의 ‘9번 컴플렉스’를 가볍게 뛰어넘은 곡이다.

피날레로 연주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역시 경쾌한 작품이다. 유머가 넘치는 독일 전래 민담의 이야기를 담아 음악은 시종일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어지럽고 화려하다.

엄숙하고 진지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재치와 익살이 빛나는 쇼스타코비치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들. 우리 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와 탄탄한 실력의 지휘자 휴 울프의 무대가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오윤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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