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보건대학 사성구 교수는 팔방미남이다. 그는 위트있는 작가이자 고전문학 연구자이며 대학교수다. 자칫하면 지루해 질 수 있는 고전 설화가 케케묵은 낡은 먼지를 털어냈다. 그의 손을 거쳐 새로운 시도의 스토리텔링 콘서트 ‘떼이루 떼이루 따’로 재탄생됐다. 숙명가야금 연주단의 감미로운 가야금선율과 아름다운 영상이 조화를 이룰 이색 이야기 콘서트 ‘떼이루 떼이루 따’는 오는 6월 1일부터 5일까지 소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떼이루 떼이루 따’라는 행복을 불러오는 비밀의 주문과 함께 펼쳐질 신나는 놀이마당이 기대된다. 대전보건대학 사성구 교수와 국내최초 어린이를 위한 가야금 콘서트 ‘떼이루 떼이루 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가야금 콘서트 ‘떼이루 떼이루 따’를 어떻게 쓰게 됐나?

작년인가, 서울예대 극작과에서 강독강의를 하다 전통연희 ‘홍동지놀음’에 나오는 구음(口音)인 ‘떼이루 떼이루 따~’가 입에 착 감겼다. 어떤 형식의 공연이든지 그 구음(口音)을 맛깔나게 풀어내는 공연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다. 점쟁이 같은 혜안이 있으신 숙명가야금연주단 송혜진 교수가 내 마음을 낚았다. 그와 함께 가야금 연주와 극이 어우러지는 ‘떼이루 떼이루 따’가 탄생됐다.

Q. 여러 작품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처음으로 쓴 대본인 뮤지컬 '뜨란지트 1937'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년 대학로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은 뮤지컬 ‘꽃피는 바리’도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대본뿐만 아니라 직접 연출을 했었던 ‘처용, 하라카이’는 나의 몹쓸 연출력 때문에 망한 작품이지만, 언젠가 다시 재구성해 무대에 올리고 싶다.

Q. 가야금 콘서트 ‘떼이루 떼이루 따’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 2배로 재밌게 보는 방법은?

돈을 내고 보면 재미있다(웃음). 전통 냄새가 나는 공연은 무료초대권을 받아야 가는 걸로 인식하는 것에 대한 나의 조크다. 전통은 ‘케케묵은’ 낡은 것이 아니라, ‘켜켜이’ 쌓인 보물이다. 조금 더 귀 기울이고 눈을 좀 더 크게 뜨고 가슴을 살짝 더 열면, 켜켜이 쌓인 먼지 속에서 빛을 발견할 것이다. 진정 이 공연이 보고 싶은데 여유가 없는 분들이 있다면 얼마든 내가 표를 구해주겠다. 진짜다. 기자에게 내 연락처를 물어보기 바란다(웃음).

Q. 스토리텔링 콘서트 ‘떼이루 떼이루 따’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떼이루 떼이루 따’는 ‘아이들은 가끔 울려야 한다’로 귀결된다. 아이들은 맞아서 우는 경우는 있어도 감동해서 우는 경우가 드물다. 가끔 울면 행복해진다. 버려진 아이 ‘바리’의 엄마 찾기를 통해 억지 신파조라도 독해진 요즘 아이들을 울리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 공연을 보고 안 우는 아이들은 공연장을 나올 때 때릴 예정이다. 농담이다(웃음).

Q. 이야기, 노래, 연기, 영상. 전반적인 구성이 입체적이라고 들었다. 연계성에서 힘들지 않았나?

가야금 줄이 괜히 가야금 줄이 아니다. 가야금 줄이 다른 줄과 다른 것은 마음의 스트링, 심금(心琴)을 울리기 때문이다. 그 가야금 줄이 모든 걸 굴비 엮듯 아름답게 엮어준다. 마음과 마음까지도.

Q. ‘떼이루 떼이루 따’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키포인트는?

주인공 ‘바리’역을 맡은 김가예가 키포인트다. 그는 그야말로 한 번도 연기를 해본 적이 없는 초짜 초등학생이다. 김가예가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는 섬 집 아이’를 부르는 것을 봤다. 하도 구슬퍼 단번에 캐스팅했다. ‘바리’가 어떻게 구슬프게 굴을 따주느냐에 따라 이 공연의 성패가 달렸다. 김가예가 궁금하면 보러 와라.

Q. 앞으로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이번 ‘떼이루 떼이루 따’를 성공시키고, 장기 공연하는 것이 목표다. 나는 대본뿐만 아니라, 공연전반의 제작에 관여하고 있다. 이 작품의 성공은 매우 절실하다. 개인적으로는 ‘내 마음의 풍금’과 ‘남한산성’을 작곡한 최주영 작곡가와 함께 재미있는 뮤지컬도 준비하고 있다.

뉴스테이지 김동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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